죽음 뒤에는_데이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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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에 쓴 편지(49)

죽음 뒤에는

Mrs. Daisy Sung_미국 포들랜드 한인 문화방송실

“죽음은 남의 것 아닌 바로 나의 일”

우리 집에는 위성접시가 있어 한국TV 6개의 채널을 본지가 몇 해 되었다. 기
독교방송(CBS)에 어떤 목사님의 말씀 중에는 보통 교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하
던 귀가 뜨이게 들리는 내용이 있어 자주 채널을 맞춰놓게 된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본 교회 교인들을 한 식구로 여긴 때문인지 인지상정
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설교를 한다. 그러기에 때에 따라선 솔직할 수만은 
없어 진실을 다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이해하려 애쓴다. 허나 TV방송
에서는 영적으로 더욱 깨어있어 조금은 더 교인의 눈치나 세상의 여론에 움
직임 없이 진실에 가감을 하지 않고 담대하게 말씀을 전하려는 목사님이 있
어 행복하게 느낀다.
교인들은 목사님들께 임종기도, 장례기도를 부탁한다. 때에 따라서는 임종 
전부터 지켜보게 되어 임종 순간에 가시는 분의 얼굴 모습을 관찰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의문이 가고 궁금하기도 한 죽음의 과정, 순간이 어
떤 것인지 그것을 관찰하여 남에게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
이 아니다. 여기서 생리적, 물리적인 면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 가신 분에 대하여는 한결같이 하늘나라에 가셨다. 예수님 곁에 가
셨다. 하나님이 불러 가셨다 등 시종일관 천국에 가셨다는 의미만을 얘기한
다. 그러나 성경은 지옥과 천국을 구분하여 말한다. 그것은 사후에 영적인 
보이지 않는 어떤 사건 일이 진행되어 어떤 형태이든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인들은 임종을 지켜보았다 하더라도 영적 세계의 그것을 알 수
가 없다. 
보통 우리는 죽음을 말할 때면 신체의 현상만을 보고 받아들인다. 숨이 멈추
어진 다음에는 그 사람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말도 않고 먹지도 않고 모
든 행동을 멈추고 몸이 썩어간다는 사실이 부각된다. 그래서 죽음은 안타깝
고 슬프고 두려운 것이다. 그렇지만 말씀대로 지옥이란 것이 있음에도 지옥
을 두렵다고 느끼거나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다.
두달 전 가까이 알고 지내던 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내가 어머니라고도 부

던 그분은 1년 전부터 발병하여 차차 숨차하시기도 하였지만 노인 아파트
에서 정부에서 병간호인을 보내주었지만(주로 한국 사람을 선택하여 도움을 
받는다) 깨끗하게 지내다 가셨다. 오른손 한쪽이 잘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남
이 먹여주는 것도 마다하고 목욕 한번 남에게 부탁 안 하셨다. 극구 자신의 
인간 기본적인 품위를 깨지 않으려 애를 쓰셨던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 입원해 임종 며칠 전까지 정신이 맑아지는 순간이 될 때면 여위어 가
늘어진 자신의 두 다리로 보조기를 잡고 화장실 가기를 애썼다. 하나님이 자
신의 그 집념을 존중하여 병원에 와서도 남이 먹여 줄 것을 싫어하여 싸워가
며 거절하더니 양로원으로 옮겨갈 것을 계획하던 중 예상보다 빨리 가셨다.
정신이 혼동될 때면 나쁜 것들과 더러운 것들이 좇아 다닌다며 소리 지르고 
옆에 간호하는 이들을 상대로 싸우고 하다가도 하나님 말씀과 기도로 진정
이 되어 제정신이 될 때는 다시 천사같이 좋은 할머니로 돌아오곤 했다. 힘
이 많이 떨어져 오래 깨어있지 못해 두려워 하실 때면 기도대신 예수님, 하
나님만 따라 소리내어 부르시곤 또다시 조용히 잠들곤 하였다. 
무언
가 안심되어 마음에 안정을 찾는 듯 보였다. 무섭게 화내면서 더러운 것
들을 향해 싸워대던 그 무엇이 갑자기 잦아지는 것은 영적 세계의 무엇을 말
해 주는 듯 했다. 흰머리도 보이지 않는 단장된 모습이었다. 평소에 깔끔하
던 그 모습은 남에게 아쉬운 소리와 신세를 최대로 주지 않으려는 고집 그대
로 살다가셨다.
TV 어느 목사님 말씀으로는 어떤 이는 사후 모습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편하
지 않은 모습이 있을 때가 있음을 얘기한다. 죽는 것이 두려워 급히 더 살
고 싶음을 생명연장을 목사님께 요구하듯이 울부짖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반면 가실 것을 미리 준비하여 스스로 식구들에게 곧 하나님께 간다는 얘기
를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죽음의 세계를 체험했다며 다시 깨어난 이들의 체험이야기도 종종 듣는
다. 사후 영의 세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 영적 세계의 어떤 일
이 벌어지는 것을 알게 하는 면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평신도가 사후를 이해
하기는 쉽지 않은 깊은 뜻이 있다. 
목사님들도 교파에 따라 다른 내용을 말하기도 한다. 허나 필자는 생각한
다. 성경은 아직도 이해되고 풀리지 않은 내용들이 
많음으로 다 알 수는 없
는 일이다. 성도라면 우선 자신이 이미 성경을 알고 있는 만큼 성령님의 인
도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면 구원에 이르는데 염려할 것이 없다고 믿는다. 사
실 교인들은 아는 만큼 지키지도 못하면서 성경지식에 대한 욕심은 많다. 거
짓말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등 몇 개만 이행할 수 있어도 
꽤 훌륭한 성도가 되는 길이다.
누구든 멀지 않은 자신의 마지막 때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 준비하며 살아야 
되지 않을까. 죽음이 아직도 내 앞에 두렵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늙
으면 죽는 것이라 말은 하면서도 천년을 살 것 같이 죽음은 남의 것인양 순
간 착각하며 사는 이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