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것도 많아_데이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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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것도 많아

Mrs. Daisy Sung_미국 포들랜드 한인 문화방송실

“얼굴 찡그리고 살면 세월만 괴로워”

사람마다 선호하는 계절과 날씨가 있다. 미국에서는 습관적으로 하루를 시작
하는 인사말로 날씨 얘기를 많이 한다. “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구나. 너도 
기분 좋으냐? 비가 많이 오는구나. 난 정원에 물을 안 줘도 되니 좋다. 축축
해서 안 좋다. 나는 비는 괜찮아도 추운 것은 못 참는다. 내일은 서리가 내
린단다” 등 변화하는 날씨에 맞추어 그날그날 하는 말도 달라진다. 

날씨 변화에 관심 많은 사람들

그렇듯 주변의 상황과 날씨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산다. 어떤 사람은 날씨가 나쁜 날이면 우울해하며 그 싫은 느낌을 마음에 
담고 하루를 힘들게 보낸다. 또한 농업이나 산업, 상업계에서는 직접적인 연
관을 두고 웃고 울고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날씨는 무슨 수라도 
바꿀 수가 없어 그냥 두고 앉아서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날씨 때
문에 손해를 보는 일이 있어도 그것에 대한 적개심이나 피해 
의식 같은 것은 가지지 않는다. 누구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이므로 쉽
게 받아들이고 포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에 앙금도 없다. 그와 반대
로 어떤 사람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를 미워하고, 그 손해를 상대로부터 꼭 회수하려 애쓰며, 그렇
게 안 되면 열을 내고, 기분 나빠하고, 가해하고 싶어서 연연해한다. 
크고 작은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수도 없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론 지나치
며 살아가기도 한다. 사실은 모든 것이 섭리 안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절
대적 결과를 두고 각각 다르게 반응하며 아옹다옹 산다. 어떤 경우 죽고 싶
도록 싫고, 억울해서 손해 볼 수 없다고 고집한들 상황이 달라질게 없는 경
우라면 그것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배우게 되고 인격을 다듬고 사랑의 의미를 실천하려 애쓴
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고 끝까지 늘어지겠다면 한 가지 해결 방법은 있
다. 시간을 과거로 돌리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도 허락하시
지 않는 일이다. 개도 웃을 일이니 빨리 마음 
바꿔 먹으라는 얘기다.
이민 초기에 몇 마디 알아듣는 영어로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의 일
이다. 그때는 신앙도 없었고 내가 자라 온 한국 땅에서는 연인들 끼리나 또
는 영화에서만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가정에서 식
구끼리도 또 다른 경우에 그런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이나 모양, 옷, 음식, 물건 또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나 개 등 아무 것에나 두고, 특히 여자들은 “I love”
란 말을 흔히 쓰는 것을 보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들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
이 걸렸다. 아마도 좋아한다는 표현인 ‘like’ 대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은 곳에 붙여 사용함으로써 자기 기분을 상승시켜 표현하고 즐기려는 이
유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일상에서 좋은 것이 많고 사랑할 것이 많으면 좋은 일이다. 같은 사
회 속에, 같은 시간 내에, 같은 날씨 속에 살면서 어떤 이는 불평할 것도 많
고 싫어하고 미워하고 기분 나쁜 것, 원망하는 것, 심지어 원수 갚고 싶다
는 감정을 몸에 담고 산다면 자신에게 해로울 뿐이다. 그렇게 열을 올려 몸
에 나쁜 호르몬만 뿜어내면 
잠도 못 자고 소화도 안 되고 신경과민과 우울증
을 초래하고 정신병과 암도 유발한다. 
사실 세상에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 중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자연도 
좋고 더불어 사는 동물도, 사람도 좋은 것이다. 성경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사사건건 불평할 것도 없고 사람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화협과 피해
도 해결하며 사는 지혜를 주신다. 범사에 감사하게 된다. 즉 싫은 것도 없어
지고, 마음이 어두워져 절망되는 일에도 어려움이 지나면 희망이 되어 기쁨
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사 사람들은 그것을 ‘고진감래’(苦盡甘來)
라 말하였다.
날씨가 나쁜 날에는 나쁜 대로 좋다. 인생사는 모습은 좋은 일만 있을 수 없
다. 그와 같이 홍수가 나고 천둥번개가 치는 듯한 일이 생겨도 하나님의 섭
리로 어떤 필요한 의미로 하시는 일이니 결과에 순종하고 다시 일어서면 마
음 편하고 웃을 일이 또 생긴다. 눈길이 닿는 것마다 좋아하는 것이며 사랑
스러운 것들에 둘러싸여져 있는 기분이 된다면 더 이상 더 좋을 것이 없으리
라. 

하나님의 은혜 느끼며 살아가야

공간에서 살고 있으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살면 세월이 괴
로울 뿐이다. 마음
이 편하면 하루, 하루가 잔치 기분인 것을(잠 15:15) 빨리 배워 하나밖에 없
는 인생을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하며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