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을 욕먹이는 사람들_데이지 성

0
24

꽃잎에 쓴 편지(38)

‘목사님’을 욕먹이는 사람들

Mrs. Daisy Sung_미국 포들랜드 한인 문화방송실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동화가 있다. 그 이야기 중심에 있는 모든 사람들
은 누구도 임금님의 잘못이나 실수를 말하지 않는다. 왕이 입은 옷은 죄 있
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모두가 거짓 
놀음에 빠져있다. 그 임금님은 권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최고의 떠받침을 받
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명분이었다. 

거짓 놀음에 빠져 있는 사람들

벌거벗고 행진하고 있는 임금님의 모습을 보고 입을 모아 ‘멋진 옷을 입었
다’며 환영하는 군중 틈에 드디어 한 어린아이가 입을 열었다. 임금님이 옷
을 안 입고 있다고. 모두가 위선을 떨며 옷이 훌륭하다고 떠들고 있을 때 어
린아이만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 
이 동화는 일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두고 빙자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이 
군중심리에 휩싸여 옳고 그름도 아랑곳없이 거짓 속에 인생 길을 산다. 다

들 나쁘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당연해 한다. 길거리나 골
짜기 고속도로 변에 마구 버려지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이 말이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시다. 교회에는 목회자와 성도가 있고 또한 성령님
이 함께 계신다. 사람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제도상 장로와 집사, 권사, 성
가대 등 각 부서가 부수적으로 생기고 교회 건물도 크게 지어진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예수님 재림 때까지 지속될 것이며 그 목적이 이
루어지며 운영된다. 그러나 그것을 방해하는 사단의 역사도 계속된다. 그래
서인지 요즈음은 더욱더 교회가 그 본질로부터 떠나가고 있다고 이구동성이
다. 교회 운영에 참여하는 이들이 알게 모르게 다른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
문이다. 교회는 경건의 모양만 남아 있을 뿐 세속화된 단체, 집단이 되어가
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교회가 돈을 힘으로 하는 기업 형태를 닮아가고 있다. 그 결과 교인들
에게 있어 교회는 개인의 자랑이나 과시하는 장소가 되어 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교회에서 직분을 얻음으로써 출세하는 우월감을 갖거나, 눈에 보이
는 봉사로 스스로 자위하며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기도 한다. 나아가 교회
가 불륜의 장소로 전락되기도 한다. 
이런 잘못된 일들은 일반 성도들뿐 아니라 집사, 장로를 비롯해 목회자들까
지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 쉬쉬하는 듯 하나 발 없는 소문이 천리를 가고 태
평양도 건너 다닌다. 교인과 목회자가 불륜을 즐기거나 도망가 살림을 차리
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느 목회자는 십일조를 자신이 임의로 사용할 수 있게 규정해 놓음으로써 
돈 많고 권위 있음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 교회에서는 목사
를 모신다며 돈으로 충성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 있기도 하다. 예수님은 제
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섬김을 받는 자리가 목사의 자리가 아니다. 사단이 
활개를 펴고 즐거움의 환성을 터트리는 듯하다.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종종 ‘하나님의 종’인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
해야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사실 신뢰할 수 있는 목사님을 만나면 행복하
다는 느낌마저 들게 된다. 그 목사님을 존경하며 그의 지도를 받으며 신앙 
생활을 같이하고 싶어진다.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입지도 않은 옷을 입은척하는 임금님처럼 거룩한 척, 믿음 좋은 척
, 하나님
을 아는 척, 좋은 사람인 척 하면서 목사의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은 교인수가 많을수록, 교회 건물이 커질수록 비
례하여 자신의 믿음도 좋아졌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다. 마귀는 마귀새끼들
을 쉽게 잘 모아들일 수 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면 성령이 아니고 다 마귀와 사단으로부터 나온 것이
다. 영과 영은 통한다. 하나님은 영이시고 영적 눈이 뜨인 사람은 하나님을 
바르게 깨닫는 능력을 가진다. 누가 삯군 목자이고 가짜 성도인지 분별할 
수 있다. ‘성령의 열매로 보아 알 수 있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교인이나 목사를 평가하거나 거론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양가죽
을 쓰고 있는 가짜 목사를 인정할 수는 없다. 목회자 흉내를 내는 사람들 때
문에 정작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목사님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이고 
있는 형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눈먼 소경을 따라 맹신하고 맹종하면 ‘구
렁텅이에 함께 빠진다’고 하였다. 지금 우리는 각자 어디에 발을 넣고 있는
지 타진해 보아야 되지 않을까.

거짓이 진실을 대신할 수 없어

벌거벗은 임금임을 보고 진
실을 말할 수 있는 그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순수
하고 거짓이 없어야 한다. 성령님은 위선과는 손을 잡지 않으시기 때문이
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옳지 않은 일에 대해 목소리 내어 홀로라도 
설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