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욕심_데이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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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에 쓴 편지(37)

먹는 욕심

Mrs. Daisy Sung_미국 포들랜드 한인 문화방송실 

한국만큼 외식을 많이 하고 식탐이 생활 속에 노골화된 나라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어느 특별한 음식을 먹기 위해 하루를 다 소비해가며 다른 도시로 
옮겨 다니며 먹고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미국에는 없는 이야기다. 도시마다 
특별한 음식이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식탐은 ‘심하
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널리 퍼져 있는 식탐 문화

얼마 전까지 미국 전통 음식은 매우 단백하고 요리도 간단했다. 채소류는 주
로 찌거나 삶아서 버터가 얹어졌고, 소고기는 큰 덩어리째 장시간 약한 불
에 군 로스트 비프(roast beef)를 얇게 저며 먹고, 감자는 삶아 으깼거나
(mashed potato) 통째로 군 베익트 포태토(baked potato) 같은 꽤 건강한 음
식들이었다.
햄버거나 KFC(Kentucky fried chicken)같은 것은 근래 음식에 속한다. KFC창
시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도 오래지 않았다. 학교 음식
도 20여 년 전
부터 그 예전 식의 단순 요리는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 청량음료
(soft drink)와 간단히 빨리 먹는 맛 위주의 음식(fast food)으로 바뀌어 갔
다. 이상하게 아이들이 좋아하고 맛이 좋으면 건강에는 해가 되는 것들이 대
부분이다.
영양분 균형이 안 잡힌 맛만 좋은 음식(junk food)을 먹고 자란 아이들의 건
강에 많은 문제가 생긴 것이 증명되면서 뜻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져 여론
화되었다. 이제 초등학교로부터 나쁜 음식(정크 푸드)이 제거되기 시작했
다. 즉 옛것으로 돌아가고 있다. 매스컴에서도 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다. 국
민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병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는 늘어도 새로 생기는 햄버거, 맥도널드, 피자, 도넛 등의 가게는 안 
보인다.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코카콜라, 펩시콜라가 주를 
이루었던 마실 거리도 지난 몇 년 사이 종류가 많아졌고 맛도 다양해져 이름
을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 가운데 전통적인 카페인류의 커피는 소비가 줄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떤 
자극제와 각성제를 넣고 만들었는지 몰라도 에너지 드링크(energy drink)류
가 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음료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마신다. 단
순 청량음료가 아닌 힘을 내게 해 피곤기를 없애주는 느낌을 주어서인지 마
시는 사람은 계속 마시게 된다. 그러나 원래의 감각을 변경시켜 가상의 힘
인 좋은 느낌만을 가지고 활발히 움직이는 것은 결코 몸에 좋을 리 없으리
라 판단된다.
이미 여러 해 전서부터 한국에도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몸에 안 좋은 음식
들이 소개되면서 젊은이들의 입맛을 버려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젊은이들
은 점점 더 자극적이고 입맛 좋은 음식을 추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에너
지 드링크류도 언젠가는 한국에 범람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만일 회사가 
한국에 드링크류를 수출하고자 계획한다 할지라도 한국에서는 막을 길이 있
음에도 불구하고 막아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한국 사람에게는 수입허가나 
관계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머니 돈만 두둑이 넣어주면 다 통한다
는 사실을 그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육감을 가진 사람이지만 최고의 원초적인 즐거움은 역시 먹는 것에서 온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령 나이가 될 때까지 먹는 즐거움의 욕심은 그만큼 크
고 중요하다. 사는 모습에
서 먹는 사치함 역시 끝없이 올라간다. 그러기에 
성경은 모든 것에서 절제에 절제를 더할 것을 강조한다.
시편에서는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며’, 즉 일한 만큼 먹는 것은 
보람되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삿 13:14)고 규정
하면서 살아있는 생물 중에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상세히 구분해 놓
았다. 먹으면 나쁜 것, 손해가 되는 음식이 있다. ‘탐식자를 사귀는 자는 
아비를 욕되게 하는 자니라’(잠 28:7)한 말씀은 어울려 몰려다니며 흥청망
청 먹기나 하면 결국 가정에 손해가 된다는 사실을 잘 지적하고 있다.

먹는 일에도 절제가 필요해

속담에 ‘입으로 자기 무덤을 판다’라고 하였다. ‘잡혀먹을 돼지처럼’이
란 말씀대로 식탐에 빠진다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성령님께서는 
절제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 걸고 넘어뜨리려는 사단의 것인 ‘입으로 무덤
을 파게 하는 행동’을 떠나면 더 건강하게 장수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
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