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에 쓴 편지(33)
착한 사람
Mrs. Daisy Sung_미국 포틀랜드 한인문화방송실
우린 가끔 사람을 보고도 “종자가 틀려”라는 말을 한다. 예전에는 그것이
그럴 수도 있는가 보다 하며 흘려 보냈지만 지금 세상에서는 살 속, 뼈 속뿐
만 아니라 세포 속의 더 속까지 들여다보는 과학 덕분에 어떤 사람은 키가
크고 곱슬머리고 고혈압과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가 등의 원인까지 가려낸
다.
종자 타령하던 시대 지나가
사람의 성격, 감정, 생각 등의 움직임까지 유전인자의 역할이 계속 변화하
는 과정에 각기 다른 기능을 한다고 한다. 그것은 모든 결과에는 그렇게 되
기까지의 걸린 과정과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예전에 우연이나 상상으로
치부했던 것처럼 뚝딱하며 하늘에서 떨어지듯 손오공이나 홍길동 식이란 없
는 것이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께는 미지의 세계는 없다는 전지전능하심
을 뒷받침 해주는 설명이다.
대개 생후 3년 이내에 그 사람의 인생 전반에 걸쳐 살아갈 성품이 형성된다
고 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따를 바를 어려서 가르치라고 했다(잠 22:6). 사
람이 그런 교육을 왜 받아야 되는지는 누구나 다 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
들 중에 믿을 수 있고 성품이 다스려진 사람은 대개 교사나 성직자들과 같
은 분들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서도 나쁜 사람, 무
서운 사람, 남을 해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현실을 알고 나면서 세상이 두
렵게 느껴지게 되었다. 특정 사람들만이 나쁜 짓을 하는 줄로 알았더니 그
또한 아니니 이젠 세상이 갈 데로 가지 않았나 걱정이 된다.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슬픈 일이다. 주변에 드물게 착해 보이던 사람
도 숨겨있는 엉뚱한 나쁜 짓이 나중에 드러나기도 하지 않는가. 해외 뉴스
를 보면 카톨릭 일부 신부들이나 어떤 목사들이 총회의 판정으로 교도소를
드나들게 되거나, 벌금 몇 억을 내고 해결을 보거나, 교회 파산 신고도 서슴
지 않고 해버리는 일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지만 않은 것은 악의 극치를 달리던 소돔과 고모라 성을
빠져나와 살아남은 사람이 셋이나 있었듯이 지금 세상에도 하나님의 믿음을
지키는 착한 사람이 여기 저기 섞여 살고 있다
. 그렇지 않았으면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이미 다 쓸어 버리셨을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어떤 사람을 향하여 “저 사람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다”
“술만 안 마시면 성인군자다”라는 평을 한다. 하지만 당연히 종교를 가진
사람이나 어른이 된 다음에는 변화되어 그런 착함이나 노련함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함에도 많이들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또한 종교와도 관련이 없으면
서 무조건 남을 우대하며 착하게 사는 사람이 있음은 의아함을 자아내게 한
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에 죽으면 다인데, 끝나는데 못할 짓
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이 땅위에 해가 뜨고 또 지고, 영원성에 비할 때 70, 80년은 너무 짧은 순간
이다. 그와 같이 짧은 제한된 시간에 돈 벌고 치장하고 놀러 다니고 대우받
으며 잘 살아야 된다는 압박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한번 놓치면 돌아오
지 않는 시간 속에 늙어 버리면 기회는 영영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
므로 남에게 양보 안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 성공하려 애쓰며 살아야 하는 각
박한 현실이다.
아무리 수련하고 노력해도 착해지지 않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령으로 거듭날 때’는 예전의 망가졌던 유
전인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치료되는 것처럼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
진다. 그렇게 성령으로, 믿음으로 거듭남 없이 병든 유전자를 그대로 가지
고 있으면서 억지로 착함을 나타내려 할 때는 한계가 드러난다. 즉 가면을
쓰게 되고 위선이 되는 것이다.
특히 교사나 성직자 등 남들 앞에서 지도자적 입지를 가진 분들은 기대에 부
응하고 착함을 보여야 되기에 남들보다 더 깊은 이중성을 보이게 된다. 어
떤 이들 가운데는 스트레스 해결 방법으로 술이 들어가면 딴사람이 되어 버
리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성령으로 거듭나 마음이 순수하고 착해지면 하나님이 주시는 받을 복이 얼마
나 많은지를 성경은 거듭거듭 설명한다. 그렇게 겉으로만 착하지 말고 ‘치
료하시는 하나님’께서 상한 유전자로 치료받아 이왕 착하려면 끝까지 착할
수 있어야 한다.
성령의 치유는 영원까지 지속돼
그렇게 건강한 유전자로 변화되어 자손대대 우량 자식을 낳아 집안이 복 받
고 실제로 천국에 가서 함께 영원히 살자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어디에서
도 찾을 수
없다. 엉뚱한 것에 눈멀어 욕심부리지 말고 그 영광스러운 영생
을 꼭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