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워요_민 진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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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과 걷는울타리길

꿈을 키워요

민 진 사모_늘푸른교회

여기저기 앉은뱅이 풀꽃들이 수도 없이 피어납니다. 민들레, 자운영, 제비
꽃, 씀바귀 등 이름 모를 꽃들이 수줍게 웃습니다. 또 키다리 나무의 순들
은 가녀리면서도 앙증맞습니다. 누군가 밤마다 요술지팡이로 살짝 건드리고 
간 것 마냥, 나뭇잎의 색이 바뀌고 자라 갑니다. 

날마다 변화하며 자라는 계절

우리는 이 아름다운 봄을 얼마나 느끼며 살까요? 저마다 가지각색으로 피어
나는 꽃들은 ‘하나님의 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말씀 속에 들어있는 이루어진 꿈속에
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며칠 전 아침을 먹으면서 꿈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자기의 꿈을 놓고 기도
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이루어 가신다고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냐
면 같이 사는 남자 아이 중에 중3이 있는데 자기는 커서 목사님이 되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내가 저를 보는 생각
은 조금 달랐죠. 
아이를 보니 핵심을 잘 보아내지 못하는 것 같고, 강한 면이 보이지 않아서 
목회자의 길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현재의 내 생활도 쉽지 않
아서 더욱 그랬다고 볼 수가 있고요. 그래서 나는 물리치료사가 되면 좋겠다
고 하고, 큰 딸은 유치원 선생님 하면 좋겠다고 했어요. 아이의 성향이 순하
고, 어린 아이들과 잘 어울려서요. ‘용’이가 살아갈 다음 세대를 생각하
면 이기심의 극치에 선 사람들을 믿음으로 인도해야 하는 일이 지금보다 훨
씬 힘들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 아이의 말에 동의를 안 했죠! 
그 후 중3으로 올라가고 며칠 있다가, 진학지도 때문에 그랬는지 담임으로부
터 전화가 왔는데, “용이의 꿈이 무엇인줄 아세요? 1지망은 목사님이고, 2
지망은 사회복지사던데요”해서 “내가 목사님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썼네요”하니, 선생님 “왜요?”하고 물으신다. 제 생각으로는 “힘들 것 같
아서요”하고 말씀드렸더니, “저도 이해가 가네요”하고 전화를 끊었습니
다. 
그러고 나서 그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야 나처럼 
생각 할 수 있지만 하나님 편에
서 보면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
요. 사람을 사용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싶기도 
하고, 주제 넘는 것 같기도 해서 ‘하나님 죄송합니다’ 뉘우치고, 아침에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얘들아! 너희 여섯 아이들 중에서 목사님도 나오고, 선교사도 나오고, 재
력가도 나와서 주의 일도 열심히 하고, 주의 일 하는 분들을 맘껏 돕는 자들
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용’이 에게도 목사의 일도 여러 분야
가 있으니 열심히 하면 목사님 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모든 아이
들이 자기의 꿈을 확실하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목사님, 아시아의 디즈니, 
CEO, 기자 등을 꿈꾸고 있습니다. 
나는 아이들이 꿈을 이루어 가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도로서 돕고, 갖추어야할 신앙인격과 실력과 재질을 키워가게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내 고등학교 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기도 제목은 ‘사
모가 되고 싶다’고 기도했고, 한 가지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꿈으로 남
아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동생들은 주일학교에 보내면서도 언니인 나에게는 교

회 가지 말라고 한 것이 싫었나 봅니다. 농한기 때나 가볼 수 있는 교회로
는 만족을 하지 못했는지 실컷 예배가 드리고 싶어서 사모의 꿈을 꾸지 않았
나 싶습니다. 
그 후 철이 들어 사모의 길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되어 부인 기도를 했어
도, 하나님은 타협을 하지 않으셨고, 참 부족하지만 부족한대로 사모의 길
을 가게 하시네요. 요즘은 감사를 드립니다. 복중의 복인 예배를 통하여 하
나님을 항상 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수 믿는 우리들은 꿈꾸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크게는 하나님 나라
에 가서 살 영원한 삶에 대한 꿈을 꾸고, 주님의 재림에 대한 꿈을 꾸고,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꿈을 꾸는 꿈쟁이들입니다. 

기독교인은 위대한 꿈쟁이들

부족하지만 우리의 꿈을 이루어 가실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아름
다운 계절에 우리 각 사람에게 주신 꿈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열심히 꿈을 
꾸며 이루어 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