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맡기신 일” 신현수 목사

0
21

“주님께서 맡기신 일”

신현수 목사_평택대학교 교수

성공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일은 사람이 하
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특성이다. 일은 죄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
조 사역에 동참하는 길이다. 일을 통해서 사람은 자신을 가꾸어가며 의미 있
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일을 하되 열심히 해야 한다. 요즈
음 언론매체를 통해서 보게 되는 모 인사는 대우그룹의 신화를 이끌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보면 과연 그
가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바로 여기에 
무슨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사람들이 온 힘을 기울여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누가복음 4:16-21절의 말씀은 이 문제에 대해 좋은 가르침을 준다. 이 말씀
은 예수님이 나사렛 한 회당에서 이사야서 61:1-2절을 읽으신 다음 그 뜻을 
밝혀주신 말씀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일찍이 인류의 메시아가 올 것이라 예
언하였다. 그는 여호와의 신이 임하신 분이고 여호와로부터 받은 특별한 일
을 할 것이라 하였다. 예수님은 이 예언이 바로 자신과 자신의 일을 가리킨 
것이라고 선포하셨다. 예수님은 바로 구약에서 예언한 메시아 곧 인류의 구
세주이다. 그리고 그가 한 일은 영적으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상
처받은 심령을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누리게 하고, 보지 못하는 사
람이 보게 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고, 모든 슬픈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예수님의 이러한 전인적 구원 사역이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통해서 계속적으로 실현되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죄로부터의 구원
은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만이 성취
할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님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 구
원의 사역을 실제화해 가신다. 이것은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가 하나님의 
뜻이 이땅에 이루어지는 일에 쓰임받는 데까지 이르러야 함을 말해준다. 하
나님은 우리가 주님의 일을 계속해 갈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성
령이 우리를 
구체적으로 인도하신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주님의 일을 계속해 갈 수 있
고 가야 한다. 한 걸음 나아가, 사도 바울과 같이 주님이 맡기신 일을 하는 
데 따르는 고난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골 1:24). 

그러면, 예수 믿는 사람과 교회가 계속해 가야 할 주님의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먼저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다. 복음은 하나의 이론이나 관념이 아
니라 생명의 말씀이다(빌 2:16). 따라서 교회의 우선적 사명은 죽은 영혼을 
살리는 복음 선포에 있다. 우리가 침묵 가운데 착한 삶을 사는 것만으로 충
분하지 않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은혜를 값없이 베풀어주신다
는 것을, 하나님은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을, 하나님은 사람을 돕기 원하
시지 방해하시지 않는 분이심을 입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많다. 그 주된 이유는 복음
을 위해서 헌신하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
고 있는가? 사도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살았다. 이것
은 이방인에게 복음의 빚진 자라는 의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
다 
(롬 1:14).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자신의 복음전도를 통해서 이방인을 구원
하기 위해서 자신을 구원하셨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화가 미칠 것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사역했다
(고전 9장).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복음의 선포에서 삶의 참된 뜻을 찾고 그
것에 전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우리가 주님의 일을 해가다 보면 흔히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다. 우리가 한 
일이 별다른 결과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쓸데없이 좌절감
에 빠지기보다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히 12:3). 그는 따르던 제자들
이 모두 자신을 떠나버렸을 때도 묵묵히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가셨다. 우리
도 어떠한 성공이나 일의 진행 속도에 상관없이 그리고 이름 없이 빛 없이 
우리의 길에 언제나 성실해야 한다. 

또한, 예수님이 자신의 지상 사역의 기간이 3년뿐임을 알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셨듯이, 우리도 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식하면서 오늘이라는 시간
에 뜻과 정성을 다해 주님의 일을 해 가야 한다. 주님이 자신의 사명을 다 
감당하여 아버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셨듯이, 우리
도 해야 할 주님의 일들
을 다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