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실제적인 역할과 소명_김병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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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실제적인 역할과 소명

김병혁 목사| 에드먼톤 갈보리장로교회 협력목사

1. 남편은 아내의 머리가 돼야 합니다

에베소서 5장 23절을 보면,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
의 머리됨과 같다’고 하십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빌어 
남편과 아내의 리더십의 차이를 분명히 설정하고 있습니다. 존재론적 의미
로 볼 때, 그리스도는 교회보다 앞섭니다. 그리스도가 계셨기에 교회가 필요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남성을 먼저 만드시고 난 후에 비로소 여성을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누가 더 우월한가 혹은 누가 더 권한이 많은가 하는 단
순한 비교 우위적 관계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되셨다는 것
은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책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에
게 의지해 있는 이상,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날까지 그의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를 어떠한 악으로부터 지키고 보전하실 것입니다. 
혼인 관계에서 남편의 입장도 교회를 향하신 
그리스도의 머리됨과 같아야 합
니다. 머리됨을 무조건적인 권세를 누리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
떤 남성들은 ‘아내의 머리됨’이라는 말씀을 근거로 아내에 대한 무시와 조
롱과 폭압의 현실성을 역설하려고 합니다만 이것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대하
는 방식과는 전혀 동떨어진 생각입니다. 머리됨이란 자아적 권세(Selfish 
Authority)가 아니라 자기 희생적 권세(Self-sacrificial Authority)입니
다. 
예수님께서도 교회(성도)에게 섬김을 받으시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
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교회의 머리됨이 죽기까지 하는 진실된 섬김으
로 드러났듯이 남편 또한 아내의 머리로서 그를 존중하고 봉사하며 섬겨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남편으로서 자기 아내에 대해 자신의 리더십과 권위
를 바르게 행사하는 최선의 방편입니다. 

2. 남편은 아내의 복이 돼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와의 영적인 삶에서 아내의 머리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아내가 누리는 복에 대해 어떤 책임과 사명을 부여받은 존재로서 부름을 받
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 관점에서 남편은 아내를 영원한 복으로 초대
하는 인도
자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하신 구원자이
시듯 남편에게도 이러한 그리스도적 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복을 줄 수 있거나 아내를 구원할 만한 힘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효과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자신의 백성에
게 복을 주시고 구원하십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우심으로 이러
한 복과 구원을 성취해 가시듯 가정 안에서 남편을 통하여 아내와 자녀들의 
영적 축복과 풍성한 구원의 세계를 경험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의 갈빗대로 하와를 창조하시고 그들을 혼인시켜 주신 것으로 
만족하지 아니하셨습니다. 하와가 아담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아담에게 있
어서는 창조의 은혜를 먼저 받은 자로서의 사명이 주어져 있었음을 뜻합니
다. 하나님은 아담과 언약을 맺으셨지만 그 언약은 하와에게도 동일하게 유
효한 것이었으며 그 언약을 아내에게 바르게 전달하고 가르치는 일은 아담
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와가 선악과를 먹게 될 때에 하와의 잘못
뿐 아니라 남편으로 감당해야 할 책임을 충실하게 감당하지 못한 남편의 죄
책이 드러나고야 말았습
니다. 
남편은 가정의 영적 권위자입니다. 남편은 아내와 가족을 하나님의 복으로 
인도하는 영적 지도자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4장 35절에서 영적으로 번
민하는 아내들에게 이렇게 충고하고 있습니다.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
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그리스도안에 있는 남편이라면 이러한 사
도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3.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5장 25절에 이르기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께
서 교회를 어떻게 사랑하셨습니까? 자신의 신부된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십자가에서 죽기를 마다하지 않은 희생적 사랑(Sacrificial Love)이
었으며 죄와 악으로부터 의와 진리를 구원한 의로운 사랑(Righteous Love)이
었으며 세상의 모든 가치와 기준을 초월한 영적 사랑(Spiritual Love)이었으
며 그의 신부된 교회로부터 한시도 마음을 멀리하지 않는 순결한(Pure 
Love) 사랑이었습니다. 
당신의 아내를 이같이 사랑하십니까? 당신의 아내를 사랑하는 고백가운데 그

스도께서 교회를 향해 보여주신 그 사랑의 진실과 열정과 소원이 담겨져 
있습니까? 이런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할 때, 실상은 타자인 여성을 사랑하
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자아 속에 하나된 내 안에 있는 또 하나의 나를 사
랑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깨달을 때, 마침내 우리는 ‘혼인으로 인한 하나됨의 신비로
운 실재’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신비로운 혼인 관계를 통
해 오직 하나님에 의해서, 하나님을 통하여 이루어진 ‘그리스도와 교회의 
완전한 연합과 남편과 아내의 비밀한 일치’를 경험케 됩니다. 이것이야말
로 남편과 아내로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베푸신 우리 주님의 가장 커다
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