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품에 안고_변세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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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품에 안고

변세권 목사/ 온유한교회, 강원노회장 

첫사랑은 영혼을 온통 사로잡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그것이 첫사랑이었구나!’ 알
아챌만큼 미숙한 사랑이다. 첫사랑은 열심과 열성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들은 사랑을 
이룰만큼 지혜와 능력과 실력이 없어서이다. 그래서 열병처럼 왔다가 꿈처럼 흔적없이 
애잔한 음악의 끝자락 같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은 아름다운 사랑의 
이름이 현실에 의해 깨어지지 않은채 가슴 한 편에 마음의 보석으로 묻어두어 남게 되
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지난번 연세대의대 정신과학교실에서 목회자와 신학생을 위한 목회자 탈진
증후군의 원인과 대책이 발표되어 관심을 모았다. 이만홍 교수는 목회자들은 새벽기도
회로 하루를 시작해 심방과 전도, 결혼과 장례 등 대소사 일과 교인들의 갈등을 해결해
주는 가장으로서의 짐을 져야 하는 사람으로 소개하고 유능한 사역자가 되려면 스트레
스를 해결할 나름대로의 비법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탈진에 이르게 되면 사역에 대한 의욕을 잃고 신체의 질병, 가정의 갈등을 
가져온다’고 경고했다. 탈진은 남을 도와주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하
며 증상은 피로, 의욕과 흥미상실, 위축, 슬픔, 식욕상실과 수면장애, 결단력 저하등
이 나타난다. 싫든 좋든 목회자는 교인들의 비판대 위에 가장 빈번히 오르는 단골손님
이며 이를 지나치게 의식하면 ‘물위걷기 신드롬’에 빠지게된다.

이 교수는 목회탈진예방으로 ‘① 쉬는 법을 배우라. ② 가끔 여행을 즐겨라. ③ 식
사, 수면, 운동 등 좋은 건강습관을 가져라. ④ 일과 가정을 분리하라. ⑤ 일의 우선순
위를 정하고 거절할 것은 거절하라. ⑥ 유머와 웃음을 잃지말라. ⑦ 분노를 쌓아두지 
말라. ⑧ 의도적으로 노래를 많이 불러라 등의 예방법을 제시했다. 

이번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부설 개혁신학 연구소가 주최한 목회자의 영적침체와 극복
이라는 주제에서 본교 김학유 교수님도 피터 칼도르와 로드 불피트가 지은 “목회자 충
격 보고서”의 내용을 기초로 해서 발표하기를 목회자의 탈진 비율로 완전탈진이 4%, 탈
진경
험이 19%탈진에 경계선에 있는 분들이 56%, 관심밖이 21%이다. 놀라운 것은 호주
의 교회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전직목사의 40%가 예배참석을 거부하고, 12%의 목회자
들이 사역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직분을 맡은 성도의 20%도 탈진을 경험했다
는 사실이다. 김교수님은 탈진극복 방안으로 영적인 수련과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주
문하면서 사역뿐만 아닌 인생의 전반적인 면을 고루 발전시킬 것을 강조했다.

하박국과 엘리야가 탈진상태에서 성전과 광야로 나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용기와 기
쁨을 얻었던 것처럼 목회자는 감추인 영성생활을 통해 탈진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주위를 돌아보니 마음과 몸이 지쳐있는 탈진된 목회자와 가정들이 너무 많다. 사실 목
회는 인격만 훌륭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실력만 있다고 되는것도 아니다. 
어떤환경, 어떤사건, 어떤 사람을 만날때 그것을 어떤가치관과 비전 영성으로 바라보느
냐에 따라 문제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럴때 우리는 과거를 기억해야한다. 과거
를 기억하는 사람에겐 너그러움과 겸손이 있다. 과거의 상처를 가슴에 안은 사람은 오
늘을 불평하지 않는다
. ‘너는 애굽의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고 거듭 하나님은 이스
라엘에게 촉구하셨다. 과거에 함께 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그 주님? ?첫
사랑으로 오늘의 현실을 감당 할 수 있는 능력의 독자들이 되기를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