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특강-기독교 용어, 바로 쓰기 캠페인①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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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특강-기독교 용어, 바로 쓰기 캠페인①

‘교회’

정설(나누며섬기는 교회) 

‘언어’는 하나님께서 주신 유용한 도구입니다. 나를 알릴 수 있고, 상대
를, 그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인간의 언어에 스스로를 제한
시키시는 은혜를 베푸셔서 자신에 대해 알려주고자 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
다. 성경도 그렇습니다.

인간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그래서 어떤 결과들이 끊임없이 나타납니
다. 버스를 타고, 직장에서 회의를 하고, 설교를 듣고, 성경공부를 할 때에
도 언어를 씁니다. 그러나 늘 생각할 것은, 타락으로 인해 언어가 오염되었
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바벨탑 사건이지요. 
언어를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언어가 가진 한계를 늘 인식해야 할 것입니
다. 연약한 인간에 불과한 우리는 늘 이 언어의 한계로 인해 잦은 실수를 범
할 때가 많습니다. 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잘못 사용할 경우, 그 용어는 오히
려 우리 신앙을 위협하는 족쇄가 됩
니다. 

‘난 A 교회 다닌다’, ‘B 교회 인테리어가 멋지더라’, ‘난 C 교회에 출
석하고 있어’, ‘교회에서 기도하면 참 편안해져.’…. ‘교회’라는 말을 
생각할 때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저는 자꾸만 ‘건물’이 떠오릅니다. 더 나아가면 ‘그렇다면 예배당이 있
는 건물의 주차장까지가 교회인가, 담벼락까지가 교회인가.’라는 웃지 못
할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신약에서 나오는 ‘교회’는 어
떻게 이해해야 하는지(그 때는 핍박당할 때라서 특별히 건물이 없었잖아
요?), 또 구약의 족장 시대엔 ‘교회’가 없는 것인지, 고민은 꼬리에 꼬리
를 물고 이어집니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 하권을 살펴보면, 사도신경 마지막 부분에 ‘공회는 보이
는 교회와 함께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모든 사람들까지도 의미’하는 것이라
고 밝히고 있습니다. 개혁주의 신앙으로 신구약을 살펴볼 때 ‘교회는 하나
님의 영원한 예정과 구원의 언약에 기초한 택자들의 모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란 용어를 이해하고 나면 많은 고민들이 술술 풀
리기 시작합
니다.

사실 예배당(=건물)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처소에 불과합니다.
교회를 ‘건물’로 연상하기 시작하면 신앙을 위협되는 요소가 얼마나 많아지
는지 모릅니다. 먼저, 신앙이 건물 안에 제한되기 시작합니다. 예배당에서
만 평안을 느끼고, 예배당에서만 힘을 얻게 된다면 큰 문제입니다. 세상과 
예배당이란 공간만 분리할 뿐 아니라, 사회와 세상에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와 그 속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고민하는 것과는 자꾸 멀어집니다. 

둘째, ‘교회’를 잘못 이해한 우리들의 연약함으로 말미암아 결국 많은 돈
을 들여 예배당을 꾸미는 데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종교 개혁의 씨앗이 된 
면죄부 사건을 기억하시지요? 그 무렵 성당의 구조와 꾸밈새들은 신자에겐 
하나의 신앙이었습니다. 종교 개혁자들이 싸운 것은 돈이 많이 드는 예배당
이나 면죄부 자체가 아니라, 그 이면에 깔린 ‘잘못된 성경해석과 그로 말미
암은 미신들’이었습니다. 

셋째, ‘교회’를 이해할 때 ‘지금 내가 출석하고 있는 지교회’에 자꾸 한
정짓는 것도 문제입니다. 목회자를 필요 이상으로 신성시하는 문제도 그렇고
(규모가 큰 교회는 더욱 
그렇지요), ‘노회’의 기능이 자꾸만 변질되고 있
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천국의 열쇠를 주신 것은 어떤 한 개인
이나 혹은 무리도 아니요,‘노회’임을 늘 상기해야할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로 모인다’는 것은 ‘부르심 받은 자들이 모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늘 기억해야할 것은 우리 앞서 하늘 나라에 올라가신 신앙의 선배들로부
터,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의 신앙의 후손들까지 떠올려야한다는 것입니
다. 물론 눈에 보이는 교회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존재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
야할 것입니다. 또 지교회가 전부가 아니라 ‘노회’가 매우 중요함도 늘 인
식해야할 것입니다. 

하나의 용어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시는 풍성한 진리와 
은혜들을 보았습니다. 오늘부터라도‘교회’라는 용어의 뜻을 바로 잡고 진
리 안에서 자유를 맛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