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을 위한 사도신경해설(2)_김영재 교수

0
46

성도들을 위한 사도신경해설(2)

김영재 교수-합신 역사신학

3. 사도신경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행위로써가 아니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흔
히 믿음생활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그냥 막연히 열심히 믿는 
종교적인 믿음이 아니고, 역사적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가진 믿음입니다. 기독
교의 신앙을 한 마디로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을 성
경의 말씀을 따라 좀더 구체적으로 그러면서도 간략하게 고백하는 것이 사도
신경입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
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
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
라.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
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사도신경은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에 관한 신앙고백, 둘째는 아들 하나님과 그분이 우리를 구속하신 일에 관한 
신앙고백, 셋째는 성령 하나님과 교회 및 성도의 거룩한 삶과 영원한 삶에 관
한 신앙고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에서 아들에 대한 신앙고백은 비교적 깁니다. 아들은 우리가 신앙
하는 대상이시므로 아들의 인격과 그분이 겪은 역사적인 사건을 함께 고백합
니다. 그에 반하여 성령에 대한 서술은 짧습니다. 그것은 신약 성경과 교부
들의 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지, 정, 의를 감동시켜 예
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도록 일하시는 영이시므로 그러합니다(요한복
음 14:16∼17, 26; 16:7∼14).

“거룩한 공회”는 “거룩한 카톨릭 교회”를 잘못 번역한 것입니다. “카톨
릭”이란 “보편적인” 혹은 “범 세계적인”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교
회”는 “거룩한 보편적인 교회
” 혹은 “거룩한 범세계적인 교회”라고 번역했어
야 합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그냥 “거룩한 교회”라고 말하기도 했으므로 그렇
게 번역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그 뜻을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옳은 번역을 시도하지 않고 방치해 두고 있는 것은 유감스런 일입니다. 그리
스도의 몸이 하나이므로 온 세계 교회가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인 교회임을 믿
는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카톨릭”은 “로마 카톨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
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역사적인 그리스도의 교회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입
니다. 

4. ‘하나님 아버지’ 할 때 우리는 무엇을 믿습니까?

사도신경에서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고백은 비록 짧지만 무한한 내용을 함
축하고 있습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영원 전에 말
씀이신 아들 하나님을 낳으시고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오시는 성령
과 함께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지으셔서 만물과 함께 우리를 다스리
십니다(시편 8:1∼9; 104:1∼35).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희생의 제물로 주신 아버지 

n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창조의 능력으로 우리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악 가운
데서 구원하시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지으시고 양자로 삼아주십니다
(로마서 8:14∼17).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아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와 내세에서 모든 좋은 것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베푸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십니다(이사야 42:5).” 산과 들과 바다와 거기서 나오는 
모든 산물을 주십니다. 사람들이 가공하여 만든 물건도 다 하나님께로부터 옵
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에도 우리는 하나님께 감
사와 찬송을 충분히 드리지 못하며 그분의 기쁘신 뜻대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지식과 능력을 주시고, 재물을, 과
학 지식과 기술을 주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욕망과 명
예를 위하여, 자기 성취를 위하여 동원합니다.

우리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하고 고
백할 때, 독생자를 영원 전에 낳으신 
하나님 아버지께, 우리를 지으시고 우리
를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시며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
사와 함께 회개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부모를 생각할 때 감사하는 마음을 가
지면서 내가 불효함을 느끼듯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면서 우
리의 불충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