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식(認識)과 그리스도인의 삶_조석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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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認識)과 그리스도인의 삶 

조석민목사(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올바른 역사 인식 없는 교회는 죽은 교회일 뿐”

2009년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인가를 깊이 생각
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역사에 책임을 느끼고 평화, 정의, 자유를 위해 행
동하며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소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
된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은 역사의 인식과 함께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
다. 

신자들은 역사 앞에서 깊이 고민해야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있다는 사실은 역사 인식의 필요를 암시한다. 올바른 역사 인식의 출발은 그
리스도인에게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행동의 터전을 마련해 준다. 
이런 관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회 현실 속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삶의 현장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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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나야 한다. 그 이유는 교회가 생명의 물을 공급한다고 그 우물 안에 머
물러 있다면 그 우물은 곧 더 이상 생명의 장소가 아니라 사망의 결과를 가
져오는 무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소는 교회가 아니
라 삶의 현장인 가정, 학교, 직장, 각자의 일터 및 다른 사람들과 하루하루 
부딪치며 살아가는 바로 그곳이다. 
교회 안에서는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천사처럼 행동하며 법(法)이 없어도 
윤리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교회의 문을 나서
는 순간 그 모든 환상적인 모습의 그림은 거의 대부분 너무도 험악하게 얼룩
지고 만다. 한국 사회 속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
다는 어두운 현실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조사한 결과에서 이미 밝혀졌다.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현실은 모
든 그리스도인이 싫던 좋던 현재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오늘
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음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올바른 
역사 인식은 그리스
도인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올바른 역사 인식이 있을 때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 점검할 수 있
고, 올바른 삶을 위하여 고민하며 행동할 수 있다.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마 5:13-15)이라고 말씀하신 것
은 현실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왜냐하
면 소금과 빛은 그것이 사용되어야 할 장소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
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교회 안에서 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나
타나야 할 것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
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
게 하라”(마 5:16)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교회 만 아니라 세상
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세상 속에서 영
향을 미치며 살아가야 할 당위성을 제공하는 말씀이다. 
올바른 역사 인식이 있는 그리스도인은 그가 속한 교회 공동체는 물론이거니
와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도 관심을 갖고 성경으로 그 

제들을 보려고 노력하며 대안을 창출하기 위하여 고민하는 사람이다. 현실 
상황의 문제들은 대한민국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과 세계 
여러 나라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다. 
이 나라 안에서 나타나는 현실 문제들은 예를 들면, 경제의 위기 속에서 나
타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 이랜드 및 기륭전자 등의 노동자 문제, 경제 대통
령으로 불렸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구속과 관련된 일들, 중 고등학교 역
사 교과서 개편, 최근에 일어난 YTN, KBS, MBC 방송 및 언론과 관련된 문
제, 최근 국회에서 일어난 비정상적인 일들, 남북경색으로 인하여 파생하는 
상황들, 계속되는 국세청장의 비리 문제, 등등 수없이 많은 일들이다. 
세계 속으로 눈을 돌리면 먼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상황, 러시아의 가스 공
급 중단 문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차별 공격 등등 평화가 무참히 부서
지는 암담한 상황과 공의와 정의가 깨진 많은 상황들이다. 그리스도인의 역
사 인식은 이런 모든 문제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고에서 출발하며 이 
나라 안과 밖에서 현재 일어나는 교육, 노동, 방송, 언론, 환경, 정치, 경
제, 문화 
등등 거의 모든 분야의 상황을 올바로 인식하며 실천적으로 살아가
는 삶에서 나타난다. 
이런 삶 속에 그리스도인의 회심이 있고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결정하게 만든다. 이런 삶은 하나님의 말씀을 역사의 분명한 인식 속
에서 읽고 묵상한 결과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회심하면 그 결과는 세상을 바꾸어 놓을 수 있고, 적어도 세상
을 바꾸는 기초를 놓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회심은 하나님 앞에서 세상
을 새로운 관점으로 똑바로 보는 것이며, 그 속에서 교회의 역할과 그리스도
인의 삶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또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주일 예배 시간
에 “예수 믿고 부자 되세요”라는 짝퉁 복음, 거짓 복음에 현혹되어 역사에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올바른 역사 인식 없이 살아가
는 그리스도인은 이미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바로 짝
퉁 그리스도인이다. 

교회의 역할 깨닫고 실천에 옮겨야

개혁된 교회도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주의 사상은 올바른 역사 인식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