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복음_조석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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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복음

“평화의 혜택은 그것을 위한 희생보다 훨씬 커”

조석민 목사
쪾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금년 2008년은 대한민국 건국 90년, 광복 63년, 정부수립 60주년이 되는 해
이다. 동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남북 통일 근거되는 
대한민국 건국 90년

자랑스러운 이름 ‘대한민국(大韓民國)’이란 연호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19
년 4월 13일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부터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
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시작
된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憲法 前文)은 대한민국 헌법의 조문 앞에 있는 공포문
(公布文)으로 헌법 제정의 역사적 과정, 목적, 헌법 제정권자, 헌법의 지도 
이념이나 원리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침략에 분연히 항거한 이봉창 의사의 결의 선서문에는 “대한민국 13
년 
12월 13일 선서인 이봉창”이라고 쓰여 있고, 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결의
한 선서문에는 “대한민국 14년 4월 26일 선서인 윤봉길”이라고 쓰여 있
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2008년을 건국 60주년이라고 계속해서 강조한다
면, 북한이 붕괴되었을 때 우리가 북한을 같은 민족이라고 말할 논리적 근거
가 없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2008년이 대한민국은 북한과는 완전히 다른 건국 60주년을 맞이하
는 신생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정부의 논리라면 독도는 1948년 
대한민국이라는 신생국이 탄생하기 전에 일본이 점령했던 땅이기에 일본에
게 돌려줄 수밖에 없는 비극적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최근 북한 소식 가운데 김정일의 건강 악화 소식은 북한의 정치적 불안을 예
측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지속된 남북의 평화적 관계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만든다. 
더욱이 지난 10년 간의 남북관계를 잘못된 비정상 관계로 인식하고 있는 이
명박 정부는 남북관계의 지속성을 하루아침에 무력화 시켰다. 이런 정치적 
기류 속에서 북한 김정일의 건강 악화 소식은 막연하지만 평화를 위협하는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의 거의 유일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은 북한의 비핵화
와 개방을 전제로 10년 이내에 북한의 일인당 국민 소득을 3천불로 만들어 
주겠다는 구상이다. 그렇지만 이런 정책의 성공은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되
기에 남북평화에 대한 소망은 더욱 간절해진다. 
북한의 비핵화와 개혁개방은 모든 국민이 동의하는 정책이며, 이것을 통해
서 남북이 평화를 유지하며 결국 통일의 날을 꿈꾸며 소망하는 것이다. 오늘
날 한반도의 상황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남북분단의 상황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런 남북분단의 상황 속에서 기독교 복음이 함의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화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남북의 평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금까지 겨우 유지된 남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은 이 시대의 기
독교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향하여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
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마 5:9)이라고 교훈한다. 우리가 
실제로 매일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평화를 이루어내며 그것을 유지하는 
일은 때
때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마 10:34-37). 더욱이 평화를 이루는 
것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를 화평하게 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어야만 했다. 이런 점에서 신약성경에서 평화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
으심으로만 가능한 평화임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갈등이 있는 사람들 사이를 화평하게 하려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 분이 가신 고난과 죽음의 길을 따라가
야 한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평화를 실제적으로 경험하기 위하여 치른 대가
는 평화를 누리는 특권에 비교해 볼 때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신약성경에 사용된 평화의 개념은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평화의 의미보다
는 영적 개념이 우선한다. 왜냐하면 신약성경에서 평화는 하나님과 예수 그
리스도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이다. 
분단국가라는 상황 속에 살아가는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의 상태
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북의 평화
적 관계가 살얼음판 같은 느낌을 받는 현시점에서 군사적, 정치적, 이념적 
대치 상황
이 더욱 심화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은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
다. 
평화의 복음을 소유한 한국 교회가 이런 남북의 갈등 상황에서 화평하게 하
는 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일이며 복음이 가르치는 
일이기에 실천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신약성서에서 가르치고 있
는 평화의 개념을 정치적이며 군사적인 의미로만 해석하고 적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가 남북의 정치적, 군사적, 이념적 대치 상황에서 그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의 평화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모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일이다. 

남북 평화 유지 위해 
교회가 노력해야 

평화의 복음을 소유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