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의 목적과 포도나무 비유 _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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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교리강좌<12>

요한복음의 목적과 포도나무 비유

김수흥 목사·합신 초빙교수

“복음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주어진 것”

요한이 복음을 쓸 때 이방인을 위해서 썼는가 아니면 유대인 신자들을 위해
서 썼는가 하는 것에 관해서 요한 사도는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
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다”고 말한다(요 1:9-10). 

기독인들을 위해 기록된 요한복음

그리고 세례 요한은 1:29에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이로다”라고 말하고, 또 요한 사도는 3:17에서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
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
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한다. 
위에 언급한 세 구절을 살펴보면 “세상”이란 낱말이 쓰여 있음을 볼 수 있
다. 다시 말해 요한복음은 유대인만을 
위해 기록한 것이 아니라 세상 전체
를 위해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빌라도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를 알리는 죄 패를 기록하여 십자가에 붙였는데 당시 세상나라 사람들이 다 
읽을 수 있는 세 나라말로 기록했다. 곧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
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
라 말로 기록되었더라”(19:19-20)고 전한다. 이 모든 구절들은 예수님의 복
음은 세상의 많은 사람을 위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운(Raymond E. Brown)은 “아마도 우리는 복음이 대체적으로 유대인이
나 이방인을 구별하지 않고 기독교인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
다”고 말한다. 요한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20:31)이
라고 두 가지로 표현한 것을 보면 요한복음이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을 위해 
기록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유는 “그리스도”란 이름은 유대인을 위
한 것이고, “하나님의 아들”이란 이름은 이방인들을 위한 이름이기 때문이

(마 8:29과 병행구절; 27:54 참조). 
요한복음이 누구를 위해 기록되었느냐 하는 것을 두고 대체적으로 학자들은 
헨드릭슨(William Hendriksen)과 동의한다. 헨드릭슨은 “요한복음이 지향
한 독자는 (비록 요한복음이 궁극적으로는 모든 시대의 교회들을 위해 저작
되었다고 보더라도, 17:20-21 참조) 당시 에베소와 주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이었다. 그들은 주로 이방으로부터 온 기독교인들이었다. 요한이 이방으로부
터 온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유대인의 관습과 형편들을 언급
할 때 자세한 설명을 붙였다(2:6; 4:9; 7:2; 10:22; 18:28; 19:31, 41-42)”
고 말한다. 
요한복음의 저작 목적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간에 누구든지 믿음으로 영
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요한복음 전체의 기록목적은 15장의 포도
나무와 가지 비유에 잘 어울리는가? 다시 말해 15장의 비유는 요한복음 전체
의 기록 목적과 잘 어울리는가 하는 것이다. 
분명히 비유에서 포도나무는 그리스도 자신이시고 가지들은 제자들이다. 그
리고 또 분명한 것은 “요한은 그리스도와 제자들과의 연합에 대해서 말하
고 있고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제자
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
다. 이 연합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확증되었는데 신자들 측의 사랑과 순종에 의하여 완성되는 것이
다.” 
이와 관련하여 허치슨(George Hutcheson)은 “요한복음 15장에서 그리스도께
서는 제자들에게 송별설교를 계속하시면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것
을 배우도록 간절히 소원하시고 그 교제로 말미암아 영적으로 예수님의 임재
를 향유할 뿐 아니라 열매 맺기를 소원하신다. 예수님은 그들이 열매 맺을 
때 기뻐하시고 또 특별히 그들이 서로 사랑하시기를 역설하신다”고 말한
다. 
참 포도나무의 비유의 목적에 관하여 헨드릭슨(William Hendriksen)도 역시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 거할 때만 열매를 맺을 수 있음같이 신자들
도 역시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만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포도나무 비유
에 깔려있는 교훈은 ‘너희가 열매를 맺기 위하여 내 안에 거하라’는 내용
이다”라고 주장한다. 
고데이(Frederic Louis Godet)도 요한복음 15:1-17의 개요를 쓰면서 “예수
님과 포도나무를 비교해보면 그 요점이 드러나는데 유기
적 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유기적 연합에 의하여 포도나무의 생명은 가지의 생명이 된다”
고 주장한다. 

예수님과 연합된 생명 잘 보여줘

요 15:1-17에서 말하는바 예수님과 제자들의 연합은 산(living) 연합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15:26; 요일 5:7), 이 연합은 의심할 여지없이 그리스도
인 상호 연합을 통하여 많은 열매를 가져온다(13절). 그러므로 요 15:1-17
의 이 연합은 “요 15장 전체의 근거가 되고 또 주제가 되고 있는데” 요한
복음의 목적과 밀접하게 상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