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의 기록 목적_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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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의 기록 목적

김수흥 목사·합신 초빙교수

“믿음으로 영생 얻었음을 밝히 보여주고 있어”

요한복음만큼 기록 목적을 분명히 밝히는 책도 없을 것이다. 요 20:31에 보
면 요한은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
려 함이니라”라고 기록한다. 

그리스도이심을 믿도록 하기 위해

여기 “믿는다”는 낱말이 요한복음에 여러 가지 형태로 99번이나 나타난
다. 그리고 “생명”이란 낱말과 “살다”는 낱말이 요한복음에 54번 나타난
다. 요한은 그의 서신에서 “믿는다”는 말과 “영생”이란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고 있다(요 3:14-16, 36; 5:24; 6:40; 11:25-26; 17:3).
요 20:31을 해석하면서 렌스키(R. C. H. Lenski)는 “요한은 자신이 요한복
음을 쓰면서 재료를 선별했음을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요한의 의도는 
‘하나의 복음’을 쓰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예수님
에 관한 사실들을 배열
시켜서 독자들로 하여금 신자가 아닌 사람들 속에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며 
또 믿는 사람들 속에 믿음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리스(Leon Morris)는 요한복음의 목적을 말해주는 여러 견해를 인용하고 
있다. 곧 “요한이 공관복음을 보충하기 위해 썼다”는 견해, “그가 영지주
의와 싸우기 위해 시도했다”는 견해, “요한의 목적중의 하나는 가현설적
(假現設的)인 거짓 가르침과 싸우는 것이었다”는 견해, “요한은 불신앙적
인 유대인들을 대항하는 논쟁에 관심이 있었다”는 견해, “요한은 너무 지
나치게 관심을 두거나 아니면 너무 적게 관심을 두는 기독교인 교사들을 반
대하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는 견해, “요한의 중요한 목적은 세상에 일종
의 헬라화 되어버린 기독교(Hellenized christianity)를 제시하는 것이었
다”는 견해를 포함하고 있다. 
모리스는 요한복음의 목적으로 20:31을 가장 적당한 것으로 삼고 있다. 모리
스는 “요한은 분명히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라고 보여주기
를 목적한다. 요한은 그의 독자들에게 어떤 흥미 있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
가 아니라 독자들
로 하여금 믿음의 자리에 두고, 따라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힘입어 새 생명을 얻게 하려고 그리스도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배렛(C. K. Barrett)은 제4복음서의 목적에 관하여 말하는 중에 “그 복음
의 목적이나 저자(요한)의 신학은 바로 이 구절 속에 요약되어 있다…이 구
절은 원래 계획된 대로 그 복음의 결론이고 절정이다”라고 말한다. 
제4복음서의 목적과 관련하여 블럼(Edwin A. Blum)은 그의 요한복음 서론에
서 “20:31에 언급된 요한복음의 목적은 예수님의 표적을 기록하여 독자들
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게 하는 것이다. 의심 없이 요한은 다른 목적들을 말
한다. 어떤 사람들은 요한이 회당 유대주의나 혹은 영지주의나 혹은 세례 요
한의 추종자들을 대항하기 위해서 복음을 썼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요한이 다른 복음서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한복음
은 분명히 전도적인 목적으로 썼다. 그래서 요한복음이 그 목적을 위해서 교
회 역사상에서 위대하게 사용되었다고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한
다. 
제4복음서는 20:31에서 분명한 목적을 나타내고 있다. 곧 “예수께서 하나님
의 아
들 그리스도이심”(20:31)을 믿음으로 영생을 가지게 하려 한다는 분명
한 목적을 진술하고 있다. 
요한복음이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록되었는가 아니면 이미 믿는 사람
들의 믿음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기록되었는가? 요한복음은 이방인을 위
해 기록했는가 아니면 유대인 신자들을 위해 기록했는가? 이 문제를 풀기 위
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살피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요한복음이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기록하였는가 아니면 이미 믿는 사람들
을 위해 기록하였는가에 대해서 헨드릭슨(William Hendriksen)은 이 문제에 
관하여 가장 잘 증명된 읽기는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기 위해서’란 문장
을 가지고 있다….요한 사도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그의 복음을 쓰되 교
회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살게 하기 위해서 기록했다”고 
말한다. 
그린(Oliver B. Greene)은 “예수님께서 누구에게 말씀하셨느냐 하는 것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요한은 여기서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섞여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불신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
도 아니다. 그는 신자들만을 위해서 말씀하고 
있다. 그 메시지는 열 한 제자
에게 주어진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분명한 것은 요한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1:12), 
곧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부터 난 자들”(1:13)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이다. 

오직 하나님의 자녀들 위한 복음

요한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믿음으로 이미 영생을 얻었다는 사실과 또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20:31)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아들
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기를 원해서 복음서를 썼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