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_조병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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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의 목회편지(120)_ 딤전 6:14

예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조병수 교수_합신 신약신학 

“재림 신앙, 모든 것을 의미 있게 만들어”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삶에 대한 전도서 식의 평가는 초대기독교인들에게
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인생에 변화가 있더라도 그것은 허무한 것이
며, 순환이 있더라도 그것은 식상한 것이다. 삶이란 비슷한 요철의 반복이
며 평범한 굴곡의 연속이다. 인생에서 모든 게 그렇고 그렇다. 

인생에서 새로운 것 없어

이런 입장은 신약성경의 기자들이 부와 가난에 대하여 말할 때 아주 선명하
게 나타난다.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형제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하라”(약 1:9-10). 심지어 부한 자를 포함하여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고 말할 때(약 1:10; 벧전 1:24) 전도
서 식의 견해는 절정에 달하는 것처럼 보인다. 부하다는 것 그 자체도 그저 
그런 것일 뿐이다.
하지만 부요함이란 
것은 그저 그런 것일 뿐 아니라 인생에 엄청난 손해를 끼
치는 독소적인 성분도 가지고 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내는 첫째 편
지의 끝부분에서 부에 관한 문제를 꽤 끈질기게 다루면서 이 사실을 강하게 
표명하였다. 
이미 앞에서 사도 바울은 부하려 하는 자들에게 재물이란 시험과 올무에 떨
어뜨리며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돈을 사랑하고 탐내
는 마음에 주의를 주었고(9-10절), 다시 뒤에서 부한 자들에게 마음을 높이
지 말고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라고 말하면서 오직 모든 것을 후히 주시어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마음과 소망을 둘 것을 권면한다(17절). 부요함이
란 그저 그런 게 아니라 때때로 삶을 치명적으로 망가뜨리는 무서운 세력이
라는 말이다.
그래서 결코 안정되지 않은 재물의 부요함에 의존해서 사는 것은 매우 불안
한 삶이다. 사도 바울이 부의 문제를 다루는 이유가 보통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의존할만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재
물의 부요함을 의존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말은 곧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엇
을 의지해서 사는 것이 불안하다는 말로 바꾸어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참된 안정을 줄 수 없다. 오히려 세상
에 있는 것을 의지하면 불 속에서 꺼낸 숱 조각을 잡는 것처럼 손이 더럽혀
지고, 상한 갈대를 잡는 것처럼 손에 상처를 입는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진정으로 의존해야 할 대상이 세상 밖에 있다고 말한
다. 그분은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의 나타나심을 전심을 다해 기다린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대
망하는 데는, 그 이유만은 아니지만, 재물의 부요함이 가장 신뢰할만한 것이
라고 믿는 세상에 대한 불신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세상 밖에서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참된 안정을 발견
할 수 있다.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소망하며 신앙하는 것만이 비바람에
도 흔들리지 않는 산성과 같은 것이며, 폭풍우에도 요동하지 않는 요새와 같
은 것이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확신할 때, 거기에서부터 신자의 윤리가 출
발한다. 그런 든든한 믿음에 의하여 신자는 흠도 없고 책망 받을 것도 없는 
삶을 견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림에 대한 신앙은 현실적인 
윤리
의 동인이다. 예수의 재림이 신자의 현재를 결정한다. 
윤리는 신앙의 열매이다. 재림을 믿는 것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발생
하며, 삶의 새로운 시도가 착수된다. 이렇게 볼 때, 재림신앙은 삶의 대변혁
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도 바울 자신이 항상 새롭고 항상 역동적이었던 것
도 이런 재림신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분명히 신자는 삶이란 것이 그렇고 그런 것이며, 삶에 가장 큰 유익을 줄 
수 있다고 믿어지는 것조차도 도리어 큰 해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래서 신자는 세상에 있는 것을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
스도를 대망한다. 

신자는 재림의 주 소망해

신자는 재림신앙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그렇고 그런 세상이라도, 심지어는 
가장 믿을만한 것까지도 손해꺼리가 되는 세상이라도 도피하지 않고 고스란
히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이 세상
에서 흠도 없고 책망 받을 것도 없이 거룩한 명령을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