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위한 한국교회 자세·책임 모색
한복협, 10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개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10월 12일 신촌성결교회에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자세와 책임’이라는 주제로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첫 발표에 나선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는 “한반도 통일문제는 남북한이 주체적으로 풀어야 할 민족 문제지만 동시에 주변 4국(미·일·중·러)의 국가이익이 걸려있는 국제문제로이므로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박사는 통일정책에 대한 제언으로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정책을 구사해 국민화합을 토대로 남북협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 평화통일을 초석을 놓아야 한다”며 중기적으로는 한반도 전장화 가능성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아시아 평화체제 수립을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허 박사는 또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한 체제를 초월한 민족교회로서 화해자 역할을 감당하고 북한의 인권개선과 식량지원, 선교에 힘쓸 것을 주장했다.
‘남북관계에서 교회의 길은 달라야 한다’는 제목으로 발표한 주도홍 교수(기독교통일학회장, 백석대)는 “한국교회가 탈북주민 선교에 힘썼으나 그 열매가 미미한 것은 진정한 사랑을 베풀기보다 물질적 지원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탈북주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영적인 필요를 채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제안했다. 주 교수는 또 남북통일이 이루어지면 한국교회가 ‘감사·회개·비전’을 담은 ‘한국 신앙고백’을 만들고 이에 앞서 통일준비와 연구를 위한 ‘한국기독교 통일비전센터’를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남북한 당국 간의 대결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대북지원과 교류협력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정부가 할 수 없는 화해와 소통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표회 전 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한국교회가 화목하지도 못하면서 북과의 화합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선 한국교회 화목 후 복음적 통일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표와 응답을 마친 후에는 모든 순서자와 중앙위원들이 강단 앞으로 나와 ‘평화의 기도’를 부르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한복협은 중앙위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탈퇴의 건을 논의한 결과 찬성 31명, 반대 1명, 행정보류 9명으로 한기총 탈퇴를 결정하고 이를 지난달 28일 한기총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