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 중소형교회로 확산”
세반연, 교회세습 실태 조사보고
대형교회 중심으로 이뤄지던 교회세습이 이제는 중소형교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지난 7월 3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교회세습 제보 결과 및 세습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세반연은 “지난 3월 12일부터 현재까지 한국교회의 세습실태 현황을 조사하고자 제보를 받았으며, 제보 결과 62개 교회가 세습으로 확인되고, 22개 교회가 현재 세습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반연 조사에 따르면 세습이 확인된 교회 중 교인 5천 명 이상은 6곳, 1천∼5천 명인 교회가 18곳, 500∼1천 명이 13곳, 50∼500 명이 24곳으로 나타났다. 세습 유형은 아들이나 사위에게 직계 세습한 교회가 55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지교회 세습, 징검다리 세습 등 기타 유형이 6곳으로 파악됐다.
세반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세습을 강행하려는 개별 교회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세습 의혹이 불거진 교회의 상황을 공론화하여 공적인 책임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인성 실행위원장은 “교회세습은 신앙적으로 우상숭배이며, 신학적으로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세속화된 교회의 부패한 현상”이라며 세습 근절에 대한 교계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방 목사는 또 “권위주의적이고 독단적인 교회의 관행 때문에 성도들이 스스로 세습을 막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최근 세반연과 상담을 진행한 모 교회는 당회에서 세습을 반대한 교인의 의지로 세습을 저지한 사례도 있어 내부의 제보를 발판 삼아 강력하고 지속적인 세습반대 운동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반연은 향후 교단 차원의 교회세습방지법 입법 활동을 위한 포럼과 단행본 출간 등을 통해 세습반대운동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