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지속 가능성
< 가정호 목사, 세대로교회 >
“자녀들이 하나님께 올바르게 예배드릴 수 있게 이끌어야”
언약의 백성들에게 어떤 걱정이 대세일까? 아마도 교회의 지속 가능성이 아닐까 한다. 곧 10년 후, 또는 20년 후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다.
사실 서구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우리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진 대륙의 교회들이 시들어져가고 있으니 걱정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이다. 주님은 우리의 걱정에 대하여 어떻게 보고 계실까?
교회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전에도 살아계셨고, 지금도 살아계시고 영원하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지속 가능한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거짓교회, 허장성세하는 교회라면 그리스도께서 앞장서서 허물어 버릴 것이다. 아니면 주님과 관계없는 거짓 집단이니 괘념치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참된 교회가 더러워진다면 그냥두지 않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우리 몸의 더러운 때나 오물을 씻어내듯이 그렇게 하실 것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걱정들 중에 다음 세대들을 위한 신앙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걱정들을 하고 또 여러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걱정은 어느 방향으로 모아져야 할까?
다음 세대에도 언약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영광스러운 주님의 교회로 키워내는 일에 헌신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들이 지속적으로 만나서 하나님의 선한 뜻과 그 뜻에 순종하기 위하여 핍박과 죽음을 무릅쓰고 만들어낸 역사적인 소산물들, 즉 신경이나 고백서 그리고 강요 같은 기록물들을 같이 읽고 그것을 분석하고 그 결과들에 대하여 생각을 나누고 적용하는 일상의 경험들을 부지런히 쌓아가야 한다.
그 일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으면 우리 교단의 아름다운 전통인 세 가지 바름인 교회의 바름, 신학의 바름, 생활의 바름에 대한 의지는 유실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또 개혁교회가 추구해온 세 가지 중심인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 역시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다.
기독교 교육학에 입문하기 시작한 80년대 초반부터 줄곧 생각하였던 것이 있었다.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주일학교의 체계를 가지고는 우리 자녀들을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들로 바꿔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성도들의 자녀들이 제대로 된 믿음의 자녀로 세워낼 것인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이미 눈치 채고 여기저기서 기독 대안학교 모델들이 일어났고, 또 가정에서 부모들이 직접 가르치는 가정학교, 품앗이 학교가 세워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운동들이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지 더 진중하게 살펴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게 된다.
그리고 유대인 교육을 모델로 한 쉐마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전세대가 어우러져 함께 드리는 예배와 공동체학습을 실천하는 교회들도 유심히 보게 된다. 최근 들어 개혁교회를 향하여 열정을 키워가는 교회들이 어떤 식으로 언약의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찾아다니면서 살피게 된다.
그들이 성경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또 기독교 세계관이나 교회사 그리고 교회사 속에서 합의된 신경이나 신앙고백서를 비롯한 장로교의 개혁교리체계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살피게 된다. 그뿐 아니라 이러한 내용들이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에서 어떻게 실천되도록 돕고 있는지에 대하여 유심히 분별해 본다.
교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핵심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언약백성으로서 일상을 나누고, 함께 주를 경배하며, 성경이 말하고 있는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됨의 실제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된다는 점이다.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를 드리는 교회된 성도로 자라나야 하겠다. 그리고 성경이 말씀하는바 전인격적인 그리스도인, 즉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참된 성도로 자라나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복음을 경험하고, 복음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주권에 온전히 순종하고 세상을 위해 봉사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시민으로 세워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지교회에서는 사명감에 불타는 현장 사역자들과 의식 있는 부모들이 자주 모여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