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포격, 사죄하라”
한기총 등 교계, 북한 도발 규탄
북한이 지난 11월 23일 연평도에 해안포 180여발을 발사해 군장병과 민간인이 사망하고 민가 및 시설이 크게 파괴된 것과 관련, 교계가 북한의 도발행위를 규탄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지난 11월 25일 긴급임원회를 열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천안함 폭침 도발이 아직도 생생하여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이 때, 민가에까지 무차별 조준사격을 가한 북한의 무력도발에 경악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이어 “한국교회는 북한의 가혹한 인권탄압 아래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권기도회를 가졌으며 ‘식량보내기 성금모금운동’도 전개해 왔다”면서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가 깨지고 긴장과 대결로 치닫게 되어 북한 동포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인도적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또 26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구국기도회 및 연평도 도발 북한 규탄대회’를 갖고 포격도발 책임자인 김정일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사자 및 희생자를 애도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기도했다. 한기총 임직원은 북한규탄대회를 마친 후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마련된 해병대 병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도 논평을 통해 “이번에 또다시 남쪽을 향하여 도발을 감행한 것은 평화에는 결코 관심이 없고, 오직 전쟁과 도발 의욕을 감추지 않는 행동으로서 매우 우려된다”며 “북한은 이러한 도발 행위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회는 또 “세계가 평화와 대화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전쟁 도발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따르며, 정치권도 국론 분열 현상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 더욱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최근 화해무드를 탔던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 및 민간단체들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