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선교사 유적지 시민 품으로
유적지 보존연합·한국내셔널, 신탁협약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대표 이사장 안금남 목사, 공동이사장 인요한 박사, 이하 보존연합)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양병이 전 서울대 교수, 이하 한국내셔널)는 지난 3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 보전과 운영을 위한 신탁협약서’를 맺었다.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는 1922년 노고단에서 형성된 유적과 1961년부터 왕시루봉에 형성된 유적지로 구분되는데,현재 이곳, 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산 231번지 일대에 12채의 유적이 남아 있다. 이것을 지난 7~8년을 지켜 오던 보존연합이 한국내셔널에 영구보전을 목적으로 신탁하게 된 것이다.
지리산 유적지는 성경과 찬송가를 한글로 번역(구약 38권)하여 기독교가 한글 보급운동과 문맹퇴치 운동에 기여하는데 중요한 시발점이 되기도 하였다. 당시 선교사들은 이런 활동을 함에 있어, 67명의 선교사 및 가족들이 각종 풍토병에 희생되기도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선교사 4대 후손이자, 보존연합 공동이사장인 인요한 박사는 “선교사적, 역사적 가치가 내재된 선교유적지가 영구히 보전되는 계기를 맞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양병이 한국내셔널 이사장은 “지리산 유적지가 지난해 1월, 제10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소중한문화유산상’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신탁협약서를 맺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하며, 이곳은 분명히 선교적 측면과 함께 모든 시민들이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