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갱년기 장애 1
박용진 원장/ 풍성한의원 031-946-2275
남자 48살에 이르면 양기(陽氣)가 위에서 쇠(衰)하여 얼굴이 온통 거무스레
타들어 가고 마르며, 머리카락이 비로소 희어진다. 중년 남자에게 흔히 나타
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신 증세로는 성욕감퇴, 발기력 감퇴, 피로감, 소화장
애, 체중감소 등을 들 수 있으며, 그 밖에 땀이 많이 나고 소변을 자주 보며
털이 빠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증세로는 집중력 상실, 업무생산성 감퇴, 기억력 감퇴, 우울, 불면, 불
안, 좌절감, 강박관념, 두통, 요통 등이 나타난다. 순환기 장애로는 현기증
과 심장박동 증가, 피부위축 등이 나타난다. 중년 남자에게 나타나는 이러한
증세를 ‘남성갱년기 장애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호르몬 변화라든
가 다른 검사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갱년기 장애라기보다
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 증세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때가 바로 몸
을 움직이게 하는 원천인 양기(陽氣)가 뚜렷하게 줄어드는 반면
사회 활동은 가장 왕성할 때여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더욱 몸을 상(傷)
하기 쉬우므로 그 어느 때보다 몸을 잘 가꾸어야 한다.
몸밖에서 더해지는 여러 스트레스는 적정량을 넘어서면 대뇌피질에서 시상하
부를 거쳐 뇌하수체에 자극을 보내 부신피질에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
여 다른 내분비선이나 장기에 유해한 스트레스 작용을 최소화시키려는 생체반
응이 행해지는데 스트레스병은 이러한 기전 기능이 떨어져 나타난다. 스트레
스 초기에는 경고 반응이 나타나는데 두통, 협심증, 피로, 식욕부진, 무력
감, 근육통, 관절통 등 증상과 몸과 마음에 저항력이 떨어지고, 이 단계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면 저항반응에 이르러 부신피질 호르몬을 분비하여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한다. 이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적
응반응을 유지하기 어려워 피로반응에 이르는데 이 때에는 뇌하수체나 부신에
서 호르몬분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여 초기 증상들이 다시 나타나며, 정
신적 불균형으로 불안감, 불면, 환각이나 망상, 적개심, 억제한 분노, 마음
속
에 쌓인 불평과 혼란스런 감정들을 나타내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려면 몸을 잘 가꾸어 내성(耐性)을 길러야한다. 그렇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정력감퇴만을 이겨내고 정욕을 더 채워보려고 성질이 조(燥)
하고 양기만을 돋우는 정력제를 너무 치우치게 자주 먹을 경우 심화(心火)가
떠서 신정(腎精)을 말릴 수 있어 여러 성인병을 낳으므로 음양기혈(陰陽氣血)
과 진액(津液) 상태 등을 잘 살펴서 치우쳐 있는 바를 바로잡고 그 뿌리를 일
궈내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음(陰)이 고르고 양(陽)이 든든해야 정력이 넘치
고 건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