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허준’보고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냐고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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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 진 원장 /풍성 한의원(Tel 0348-946-2275)

드라마 ‘허준’보고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냐고 항의

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는 MBC에서 방영하는 ‘허준’일 것이다. 예
전에도 수차례 동의보감, 허준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요즘에 방
영하는 허준의 인기를 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내원하는 환자중에서도 드
라마 허준을 보고 여러 가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침 한번에 약 서너첩에 씻은 듯이 낫는데 왜 나
는 여러번 침을 맞고 두어재의 약을 먹어도 차도가 적냐고 항의 아닌 항의
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인터넷의 한의사 사이트에 들어가도 필자와 같은 곤
란함에 부딪히는 한의사들이 많다. 대신에 예전에는 진맥을 하고 한의학적
인 설명을 해도 이해하려 않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또한 이해하
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많아졌다.
동의보감은 의학입문이라는 책과 함께 한의학 공부를 하는 중요한 두줄기
중의 하나다. 실제로 한의사 중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보감이나 
의학입문의
원문을 암기하고 있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이런 의서는 다만 약을 조제
하거나 침을 놓는 방법을 다룬 처방집이나 침구집이 아니고 인체를 소우주
로 생각하여 우주의 원리를 연구해 놓은 책이다. 그 속엔 인간의 생성과
소멸, 우주(환경)와의 관계도 정리되어 있다.
그 중에 인간이 우주와 알맞게 적응하기 위한 방법들이 있다. 이는 인간이
환경에 잘 순응하여 병을 방지하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들이다. 물론 한약
도 우주에서 생긴 것을 그대로 소우주인 인체에 적용하는 것이고 침술도
인체내에 있는 치료물질을 한 곳에 집중하게 하여 불균형되어 있는 몸의
기의 흐름을 균형잡아 주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사람이 우주와 균형을 이
루기 위한 생활원리가 있다. 우리가 쉽게 알고 지나치는 여러 가지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 만으로도 많은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앞으로 서너차례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생활원리를 서술하
고자 한다.
마음이 몸의 주인(心者一身之主)
오늘은 처음으로 병리, 생리의 기본인 말이다. 마음이 몸의 주인이라는 말
은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뜻이다. 마음
이 건강하지 못하면 몸에도 병이
생기고 마음을 놓아버리면 몸도 의지할 바를 잃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현
대의학에서도 병의 70퍼센트가 정신적인 원인으로 병이 생긴다고 보고 정
신병뿐 아니라 암이나 다른 육체의 질병도 근본 원인이 마음에 있는 경우
가 많다. 사람의 수명이 고대의서에서도 120이라 하였다. 마음이 몸의 주인
이 되어 있으면 천명을 다하기는 어렵지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