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현세에 살고 있는 신자들은 그 누구도 죄가 없다고 주장할 수 없다. 그런 완
전함은 내세에 가서나 가능하다. 그러나 현세에서 살아가고 있는 삶의 유형
들을 통해 그의 신앙고백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결정해 준다는 사실은 분명하
다.
이런 점에서 사도 요한은 빛 가운데 살아가는 신자들의 삶이 보여주는 특징
들을 부각시킨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누구인가를 알고 그분이 행하신 일을
신뢰하며 그의 명령을 실천에 옮기는 삶이어야 한다.
이에 요한은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치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요일 2:1)고 밝히고 있다.
요한은 빛 가운데서의 삶(요일 1:5, 7)을 위한 첫 단계로 죄를 고백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요일 1:9). 이처럼 요한이 인간의 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은 신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죄를 혐오하
며 죄에서 해방된 상태에 머물기를
힘쓰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정결케 됨과 용서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요한의 가르침들(요일 1:6-
10)은 자칫 죄를 지어도 좋다는 의미로 오해될 수 있다. 때문에 요한은 모
든 신자들에게 죄를 전적으로 거절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요한은 이 권고를 통해 완벽하게 죄 없는 존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요한은 잘못 행해지는 세세한 행동들을 통해 지
금 문제시되고 있는 죄와 그런 죄로 향하는 성질들을 버리라고 호소하고 있
다.
요한은 신자들이 죄의 실상과 심각성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며 가능한 대로
비난받지 않는 삶을 통해 ‘빛 가운데 행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너
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는 말은 죄를 피하고 거부하되 만일 죄
를 지었을 경우라도 그것을 고백하여 죄에서 해방된 상태에 머물기를 힘쓰라
는 격려가 된다.
신자들은 자신들의 죄를 묵과하거나 핑계치 말아야 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아
버지께 나아가야 한다.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러 나아갈 때 아버지 앞에서 신
자들을 위한 대언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언자는 바로 ‘
의로우신 예수 그
리스도’이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도 바로 우리들의 성결한 삶을 위함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