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에게 원수가 되어서야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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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에게 원수가 되어서야

송영찬 국장 dan7777@dreawiz.com

로마의 옥중에서 석방된 바울은 밀레도를 거쳐 소아시아를 방문했다. 바울
은 교회들을 더욱 복음 위에 든든하게 세우기 위해 계속해서 교회들을 찾아 
여행을 해야 했다. 에베소에 이르렀을 때 디모데는 마게도냐로 떠나는 바울
과 동행하고자 했지만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몇몇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하
기 위해 디모데를 에베소 교회에 남겨 두어야만 했다(딤전 1:3, 4).

바울은 마게도냐 방문 후에 다시 디모데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
었지만 또 다른 일정으로 인해 에베소 방문이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이 서신
을 디모데에게 보내게 되었다. 이 서신을 기록하면서 바울은 디모데를 ‘아
들’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주안에서 이루어진 복음의 상속으로 말미
암는 특별한 관계를 시사하고 있다.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장 먼저 바울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문제는 
에베소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다른 교훈’에 대한 문제였다. 이에 바울

은 교회 안에서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을 엄하게 경계할 것을 권하고 있
다.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에 대한 교회의 엄한 경계는 바른 교훈이 가
져다 주는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으로 나는 사랑”
을 위함이다(딤전 1:5).

이러한 바울의 지침은 장차 교회가 복음을 통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바울은 ① 다른 교훈의 정체를 규명하고 ② 바울이 교회에
게 전해준 ‘바른 교훈’이야말로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에 근거하고 있
으며 ③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도에게 주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으로서 
오직 사도권의 정당성에 의해서만 보증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딤전 
1:12-17). 이때 ‘바른 교훈’의 핵심은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
다”(딤전 1:15)로 압축된다.

거짓 가르침을 물리치고 사도적 믿음에 충성할 것을 권면한 바울은 이어서 
교회가 사도로부터 받은 ‘바른 교훈’을 지키기 위한 선한 싸움에 동참할 
것을 디모데에게 권면하고 있다. 이 선한 싸움은 사탄의 사주를 받고 있
는 
거짓 교사들을 대적하는 것으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훼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딤전 1:18-20). 
이처럼 바울이 복음을 위해 싸우라고 당부했다면 우리 역시 그래야 하지 않
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복음의 훼방꾼들이 된다면 우리는 바울
의 원수가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