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앞에서는 자랑할 것 없어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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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앞에서는 자랑할 것 없어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의와 거룩과 구속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 담겨 있는 주요한 내용이다. 의
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을 십자가 안에 담아 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이
며 지혜이다. ‘의로움’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교회와 맺은 새로운 관계를 
의미한다(롬 3:21-26). ‘거룩함’은 하나님의 성령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죄
와 구별된 교회의 삶을 의미한다(롬 6:11). ‘구속함’은 십자가로 말미암
아 죄로부터 자유함을 입은 교회가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갈 
4:4-5).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떠나서 의와 거룩과 구속을 생각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누구도 십자가의 도를 떠나 자랑하지 못
하게 하기 위함이다. 마찬가지로 고린도 교회 성도들 역시 자기 자신에 대
해 자랑할 것이 없다. 심지어 자기들에게 복음을 전한 사역자들에 대해서조
차 자랑할 것이 없다. 그들이 자랑할 것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십자가뿐이
다.

이런 이유에서 바울은 세상의 지혜를 거절하고 오로지 십자가를 구원의 방법
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
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
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1-2)고 말하는 바울의 심증에
서도 이 사실을 읽을 수 있다.

바울은 인간의 웅변이나 지혜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반면에 사람들은 웅변
이나 지혜가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
은 그와 같은 것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복음은 사람
에 의해 증거되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증거’이다(딤후 1:8). 복음의 가르침은 하나님
께서 그 저자이며 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복음은 사람의 말이나 지혜
의 아름다운 것까지도 초월한다. 이것이 복음의 신적 기원과 권위이다. 여기
에서 사람은 인간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것
을 선포하는 역할만을 감당할 뿐이다. 

과연 
교회가 십자가의 도만을 자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교회 안에 있는 각
종 제도와 직분들이 십자가를 위함인가 돌이켜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제도들은 십자가가 아닌 사람 자신을 위한 제도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