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학은 과연 건전한가?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지난 교직자 수련회 특강에서 김영규 목사는 한국장로교회의 신학적 체제가
1936년 6월 11일 미국 정통 장로교회 총회에서 확인한 개혁주의 사상에 근거
하고 있지만 당시 미국 정통 장로교회는 이미 알미니안 신학과 회중교회의 영
향 아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사실은 지금까지 한국장로교회가 개혁주의 신학의 본질로부터 상당히 떨어
져 있는 신학 체계에 근거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미국 정통 장로교회의 정체성도 최소한 몰락의 신학적 선을 의미할
뿐 지금 한국장로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모범을 의미한다고 볼 수 없다”고 평
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장로교 신학의 본질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우리가 고백하고 있는 신앙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시도해야 할 역사적인 위치
에 서 있음을 부정해
선 안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우리는 개혁주의 유산이라고 하는 신앙고백들 중에서 유독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초창기 한국
교회는 12신조만을 신앙고백으로 채택하고 있다가 1963년에 와서야 비로소
합동측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체택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통합측
은 1967년에 이 고백서를 체택하였다. 그러나 이 무렵 웨스트민스터 신앙고
백서에 대한 해석에 있어 이미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고백서(1647년) 이전부터 있어 왔던 전통적인
신앙고백서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곧 니케아 신조(325년), 니케
아콘스탄틴노플 신조(381년), 칼케돈 신조(451년), 아다나시우스 신조
(420-450년) 등 고대 신조들 외에 중세 종교개혁시대의 신조들인 제네바 교
리교육서(1537-1541년),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1560), 벨직 신앙고백
(1561년),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1563년), 제2 스위스 신앙고백(1566
년), 도르트신조(1619년) 등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조와 고백서들에 근거하고 있을 때 비로소 웨스트민스
터 고백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좋은 신조와 고백서들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면서 어떻게 개혁신앙을 부르짖으며
우리의 신학만이 건전하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전
통 신조들과 고백서들을 연구하고 학습하는 일에 부단히 힘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