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길 수 없는 ‘지도자’의 자격 문제
송영찬 국장
최근에 와서 한국 교계의 지도자급 인사들의 도덕성 해이로 인해 발생된 일련
의 사태들은 교계의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 얼마전 지명도가 높은 K 목사가
구속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J 목사가 소속교회의 불신
임 가운데 사퇴 직전에 있는 등, 계속되는 교계 지도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
다는 것이다.
한국 교계를 대표할만한 지도자들의 일탈은 그렇지 않아도 이단, 사이비를 비
롯해 불건전한 집단들의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행동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
아 왔던 한국 교계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이러한 현상은 대표급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마침내 교계에도 정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게 하고 있다.
교계의 지도자는 일찌감치 지교회에서 발휘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소속 노회
와 교단에서 지도력을 검증 받고 교계의 일선에서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위치
에까지 이른 분들이
다. 교계의 대표라 함은 정부, 사회를 상대로 위급한 상황
에서 메시지를 선포하고 하나님 중심의 의식을 함양하여 한국 교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위치인 셈이다.
이렇게 자타가 인정하는 지도자의 위치에 도달하기까지에는 본인의 노력뿐 아
니라 소속 교회와 교단의 희생과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
다. 그들이 교계를 대표할 정도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후원자들의 기도
와 희생을 필요로 하였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욕의 그늘 아래
쓸쓸하게 교계를 떠나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본인의 자괴감뿐 아니라 한
국 교계의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대표급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행보를 되돌아보면 수긍아 가는
면도 없지 않다. 현행 제도상의 맹점이지만 그들은 적지 않은 자금을 앞세우
고 강력한 정치력을 내세워 그만한 자리에 도달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미
한국 교계도 금전과 정치의 힘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차제에 우리는 모두가 존경하고 하나님 앞에서 건실하게 일하고 있는 인물들
을 한국교계의 지도자로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국교계는 돈과 권력에 아부한다는 오명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대표급 지도자들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며 한국 교계
를 힘있게 끌고 나가는 진정한 지도자를 세우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