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자 수련회가 남긴 것
송영찬 국장
총회 교육부가 주관한 교직자 수련회가 은혜 가운데 끝났다. 기분 좋은 잔치
가 끝난 후에는 가급적 말을 삼가는 것이 더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지
만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구차하지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나름대로 교직자
수련회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혜로운 건축자로!”라는 주제 아래 김성수 교수를 주 강
사로 모신 이번 수련회는 어느 해보다도 무게가 있었다. 총회장 안만수 목사
가 인사말에서 밝힌 것처럼 ‘쉼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기 위해 세심하게 짜여
진 프로그램은 “우리의 존재와 사역의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
과 방안이 무엇인지를 묻고 그것을 실천하기로 새롭게 다짐”하는 좋은 기틀
을 마련해 주었다.
특히 주 강사인 김성수 교수의 세 차례의 강좌는 이 시대의 특성을 충분히 조
명하고 그 가운데서 교회가 분명하게 제시해야 할 복음의 능력이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었다.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살아가야 할 인생의 본분을
실현해 나가야 할 우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줌으로써 약속된 새 삶
의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지침이었다. 아울러 순서를 맡은 분들의 잘
준비된 내용들 역시 수련회의 가치와 의미를 돋보이게 했다.
그렇다고 해서 참석자 모두가 만족해 할 수는 없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수련
회 기간동안 섭섭한 심정을 갖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교육부
가 철저하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의 구미를 다 맞출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점들은 주최측의 입장을 살펴보면 피차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참석
자의 관점에서 볼 때 섭섭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교육부는 수련회를 무사
히 마친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참석자들이 혹시라도 서운한 점들이 없었나 다
시 한번 살펴봄으로써 차후 좀더 나은 수련회 개최를 위한 자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처럼 좋은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의 심정은 더 없이 안타
까울 것이다. 이점을 의식해 이번에 교육부에서는 주 강좌의 내용을 녹음해
서 다시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한
다. 이렇게 참석치 못한 분들을 위한 배
려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교단의 유대감과 일치감을 돈독히 하
는 좋은 장치가 될 것이다.
바라기는 이번 수련회의 감흥을 실제 우리들의 삶 속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발
휘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아쉬운 대
로 더 낳은 발전을 위해 정리하고 “이 시대에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
루어 갈 사명을 받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아끼
는 가운데 능력 있는 삶을 가꾸어 나간다면 우리 교단이 더욱 힘차게 약진하
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