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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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시편 56편에서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의인은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는 위치에 
서 있다. 그러나 의인의 고난은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라는 점에서 악인
의 고난과 구별된다. 의인은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걸어가는데 그것은 하나님
의 공의와 공평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때문에 의인은 자신이 선택한 고난의 
길을 통해 나타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본다. 의인이 이러한 사상을 가지게 
된 역사적인 배경은 출애굽 사건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에서 찾을 수 있
다. 

극적으로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 언약 체결 이후 광야 생활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으로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을 겪어야 했지
만 이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철저하게 돌보아 주셨다. 
이 일을 회상하며 모세는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
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같이 지
키셨도다”(신 
32:10)고 밝히고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그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
이 여호와께서 홀로 그들을 인도하셨고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신 
32:11-12)고 증거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하나님의 돌보심을 익히 알고 있는 시인은 이 세상에서 고
난 받는 자신의 인생을 마치 광야에서 연단 받는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과 연
결시키고 있다. “하나님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서 이 재앙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
다”(시 57:1)라는 시인의 고백은 이 사실을 증거해 주고 있다.

‘주의 날개 그늘’은 하나님의 보호를 상징하는 관용어구임에 틀림없다(시 
17:8; 36:8; 63:8 참고). 그러나 ‘주의 날개’가 지성소 법궤 위의 그룹
(cherub) 천사를 상징한다면 그것은 훨씬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경우 여호와의 말씀 통치를 상징하는 법궤 아래에서 시인은 자신의 피난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삼상 4:4; 삼하 6:2; 왕하 19:15; 사 37:16; 레 
16:21; 
시 80:1; 99:1).

이것은 시인이 당하는 고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함이 분명하다. 시인
은 아무런 연고나 목적도 없이 고난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인물이 아니다. 시
인이 여호와의 날개 아래에서 피난처를 찾으려는 것은 “내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
다”(시 57:2)는 탄원 속에서 확실하게 밝혀진다.

여기에서 시인은 여호와를 가리켜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으로 
묘사한다. 시인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에서 찾을 수 있었던 하나
님의 경륜을 지금 자신의 삶에서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께서 이스라엘을 새로 거듭나게 하기 위하여 광야 생활을 통과하게 하신 것처
럼 이제 하나님께서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시인으로 하여금 고난
을 통과하게 하시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 시인이 겪는 고난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