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를 존중할 것인가, 실리를 존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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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선포 행위이다. 따라서 그 앞에 서있는 사람은 무조건 그 말씀을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선포되어진 내용이 무엇을 요구하든 수용해야
만 한다. 그가 누구이든 선포되어진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 권위에 대해선 아무도 이의
를 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씀을 수종드는 설교자는
특별해야 한다. 설교자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로 불리
움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감동 또는 영감에 의존하는 설교는 더이상 설교로서 가치
를 가지지 못한다. 설교는 어디까지나 신적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
이다. 그래서 설교자는 오랜 신학 수업을 통하여 하나님의 계시를 연구하
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개인의 자격으로 교회 앞에 서지 않고 하
나님의 기관으로 교회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심지어 설교의 내용이 한 개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을지라도 그 한 사람의
신앙 생활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그것으로 끝난다면 이 역
시 설교라고 할 수 없다. 그 한 인물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 또는 하나님의
통치가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경영되어 나가는가 그리고 이
세대의 교회가 마땅히 취하고 나가야 할 삶의 자태나 방향을 드러내야 한
다. 그 일에 쓰임받기 위해 목사로 세워지고 공교회 앞에서 안수를 받는
것이다.
해마다 가을 노회가 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목사 안수를 받는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모를 것이
다. 때론 그 감격으로 뜨거운 눈물도 흐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
러나 마음에 깊이 각성해 두라.
목사! 그대는 결코 개인의 자격으로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권이나 친분을 내세우려거든 지금이라도 당장 목사를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자기의 명분이나 주장하고 어떤 특정한 단체
의 이권을 위해 살려거든 정말 그만 두어야 한다. 몇몇 이런 목회자들 때
문에 이 시대의 교회들이 얼마나 잘못되어 가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
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그대는 알 것이다.
교회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공동의 목적, 곧 그것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
스도의 뜻을 이루기 위해 불리움 받은 목사는 복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목사의 명예를 존중하는 자에게는 복이 있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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