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대한 각성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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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천주교가 중세 암흑시대로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모든 예배 의식에서 라
틴어를 사용하면서부터였다. 회중들은 뜻도 모르는 라틴어로 예배가 진행되
는 동안 습관적으로 아멘을 되뇌였을 뿐이다. 간혹 라틴어에 익숙한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신부이거나 아니면 부모 덕에 귀족으로 태어나 교육을 받은 사
람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 소수의 부유층이나 권력층만이 라틴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을 뿐이다. 나머지 대다수 회중들은 그들의 권력이나 야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한 소모품으로 존재할 뿐이었다. 종교 개혁은 마틴 루터가 성경을 독
일어로 번역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회중들이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비로
소 개혁이 시작된 것이다. 1천년에 가까운 이 암흑기가 불과 몇십년의 개화
로 인해 물러간 것이다. 종교개혁은 이처럼 인간이 누구인가를 자각하기 시작
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진정한 종교 개혁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 관
계에 대한 바른 각성으로부터 시작되어진다. 그리고 그 각성은 성경에 대한 
바른 깨우침으로만 가능하
다. 하나님께서 그 자신을 인간에게 철저히 감추신
다면 사람은 스스로 하나님을 각성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은 계시라는 방편을 사용하여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셨던 것이다. 그리고 교회
라는 기관을 통해 계시를 보존하도록 하셨고 바르게 선포하며 원형의 계시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도록 하셨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를 통하지 않고서는 계시
를 접할 수 없으며, 계시를 접하지 않고서는 사람이 하나님을 각성할 수 없
는 것이다. 로마 천주교가 모든 예배 의식에서 라틴어만을 사용함으로써 회중
들은 계시를 접할 수 없었던 것이 결국 로마 천주교를 암흑의 동굴에 가두게 
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바르게 서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원
형의 복음인 계시를 전수 받아 그 계시를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상태로 다음 
세대에 넘겨주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복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에 대
한 계시로서 회중들에게 선포되어질 때 개혁은 끊임없이 진행되는 것이다. 우
리 교단이 개혁의 기치를 외치는 것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어야 한다. 그리
고 무엇보다도 복음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이 어두운 세상에서 복음을 
지켜내
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지켜지지 않은 복음은 계시로서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
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든 오염된 복음은 하나님을 사람에게 바르
게 계시할 수 없다. 하나님이 바르게 계시되지 않고서는 인간에 대한 자각도 
바르게 이루어질 수 없다. 따라서 개혁이란 구호는 단지 외침으로 끝나고 마
는 것이다.요즘들어 한국 교회가 외형적인 성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
터 복음의 원형이 변질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심심
치 않게 들리고 있다. 복음을 파수하기보다는 적당히 허물어 가면서라도 성장
을 추구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
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교회를 
키워 명예를 얻어보겠다는 목사가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교회를 가지고 자신
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파렴치한 사람일뿐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떠나야 한다. 교회는 성장이 우선이 아니라 생명을 걸고 복음을 파수하고 선
포하며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사명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
다. 인위적인 교회 성장은 결코 하나님
이 바라시는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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