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현상 ‘악마주의’ 더 이상 팽창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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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현상 ‘악마주의’ 더 이상 팽창 막아야

얼마전 개봉된 방화 ‘여고 괴담’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어느 여학교에
서 일어날 수 있는 교사와 학생간의 갈등을 관객에게 던지고 관객의 심리적
갈등의 해결 실마리를 귀신이라는 허구를 통해 풀어 보고자 기획된 영화이
다. 모 TV방송사에서는 70년대 인기를 누렸던 ‘전설의 고향’을 현대적 촬영
기법을 동원하여 제작, 방영함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여기에서
도 역시 귀신이 주인공 아닌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문제의 해결책으로
등장한다.
며칠전 모 시사 프로그램에선 영문 모를 병으로 시달리는 문제를 제기하
고 그 해결책으로 귀신을 등장시켰다. 이 프로그램에선 그런 병들은 인간의
다중인격과도 연결되며 사람 속에 귀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병의 원인인
것처럼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귀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시중
에서 유명하다는 퇴마사(退魔士)와 화가를 동원하여 귀신의 몽타주를 그려내

기도 했다.
그러는 가운데 악마의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는 새 영화 ‘스폰’이 개봉된
다. 정부의 비밀 암살 요원이 상사의 계략으로 죽음을 당하지만 사랑하는 여
인을 보기 위해 악의 제왕과 영혼을 거래하고 지옥의 군대를 이끌 전사(戰
士) ‘스폰’으로 부활해 복수한다는 헐리우드식 영화이다. 최첨단의 컴퓨터
를 동원하여 현란한 특수 효과와 자극적인 색채, 세기말의 음산한 무드, 헤
비메탈과 테크노 음악을 무기로 세계를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이 영화 역
시 사랑과 분노 사이에서 갈등하는 정신 분열적 존재인 인간의 내면 문제를 
악마의 힘을 빌어 해결해 보고자 시도하고 있다.
그 밖에도 귀신이나 악마를 등장시켜 문제를 일으키고 해결하는 식의 소
설이나 영화는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세기말인 요즘에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런 류의 악마주의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마는 늘 정의 앞에서 힘을 잃고 무너진다. 그러나 악마는 어떤 형태의
모습을 띠고 또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자신의 존재를 지능적으로 인간에
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악마 숭배를 위한 음악도 공공
연하게 연주
되고 있다. 인간이 존재하는 어느 곳에서든지 악마는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
을 침투(浸透)시키고 드러내고 있다.
반면에 대부분 교회는 사탄의 정체나 그 휘하에 있는 귀신들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다. 적을 알지 못하고선 자신의 능력을 드러낼 수 없다. 차제에
사탄과 그 조직의 정체에 대해서 그리고 악마주의가 팽창하지 못하도록 교
회가 나서 연구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