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낳은 주경신학자 박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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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낳은 주경신학자 박윤선

책명/ 박윤선의 개혁신학 연구
역자/ 서영일 지음
역자/ 장동민 옮김
출판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발행일/ 2000.9.25
가격/ 18,000원

한국교회는 불과 한 세기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과 함께 선교의 열정으로 인하
여 세계교회에 큰 도전과 비젼을 심어 주었고, 그 동안 역량있는 목회자와 신
학자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이 책은 한국교회가 배출한 위대한 개혁주의 신학자 중 한 사람인 박윤선 목
사를 주제로 쓴 박사학위 논문을 번역한 책이다. 저자인 서영일 교수는 1992
년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박윤선의 개혁신
학 연구”로 Ph.D.를 받았고, 저술과 번역사역은 물론 여러 신학교에서 열강
을 펼치던 중, 이 책의 한국어 출간을 이루지 못하고, 지병으로 하나님의 부
름을 받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장 이만열 교수는 저자의 가까운 
후배인 천안대 장동민 교수에게 번역
을 의뢰하였고, 한 독지가의 재정적 도움
을 받아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박윤선 목사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성경주석
을 완간한 신학자로서, 세계적으로도 성경 전체를 주석하여 완간한 몇 안되
는 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에 화란 계통의 신학을 처음 소개하였
고, “개혁주의”라는 용어를 가장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윤선 목사는 17세까지 10여년 동안 한학에 심취하였다가, 주님을 영접하고 
신학문을 접한 후에, 한학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에 성경주석 
사역을 감당하면서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합리성이 대조
되는 놀라움을 실감하면서, 한학을 습득케 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해했으며, 
박윤선 목사는 진정 한국교회를 위해서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고 소개하
고 있다.

저자의 논문을 지도했던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교회사 교수인 
D. Clair Davis 박사는 “이 책은 한국교회의 신앙이 어떻게 박윤선에게 영향
을 주었으며 또한 박윤선이 어떻게 한국교회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다루고 있
다”
고 하였고, 같은 학교 명예교수인 Harvie Conn 박사는 “이 책은 한국인 
신학자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신학을 형성해왔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최근 한국의 젊은 학자들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미래를 좀더 
분명하게 조망하려는데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박사학위논문을 그대로 번역한 저작물이기 때문에 학문성에 있어서 
그 치밀함과 해박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뒤에 부록으로 게재된 참고문
헌은 박윤선과 관련한 문헌을 총망라함으로서, 이후에 박윤선 신학을 연구하
려는 이들에게 문헌 정보로서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일은, 아무리 좋은 음식 재료가 있어도 탁월한 조리
사를 통해서만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가 수년동안 심혈
을 기울려 작성한 학술적 논문일 뿐 아니라, 일반성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
록, 번역자인 장 교수를 통해서 우리 글 하나 하나는 물론 토씨까지도 세심하
게 배려한 흔적이 돋보인다. 아마도 저자와 역자가 동문수학한 선후배 사이였
기에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번역을 하였으리라 짐작된다.

서평자도 198
3년부터 1988년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실 때까지, 박 목사님을 곁
에서 모실 수 있는 행운을 얻은 적이 있다. 연로한 연세에도 불구하고 히브리
어의 일 점 일획도 확연히 구별하시며, 원고를 수정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
앞에 선하다. 바닷가에서 야릇하게 생긴 조개를 손에 들고 한없이 좋아하는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한 생애를 불태우며 사셨던 기도의 사람 박윤선! 그의 
해맑은 웃음이 지금도 그리워진다.

신 만 섭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 E-Mail:sms619@hapdo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