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열매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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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열매를 위하여
박준석장로/ 부총회장, 장로연합회 회장

우리 교단은 뜻 있는 교계 지도자들이 모여서 인본주의로 흐르는 교계를 개탄
하며 “교회 모습, 이대로는 안 된다.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굳은 의지로 시
작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이나 제도 등의 외형적 개선보다는 교권 내의 
인본주의로 타락해진 불의와 부조리를 개혁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바
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이념을 외치기에 우리의 모임은 너무 미미
했고, 목소리 또한 약했다. 참으로 외로운 길이었다.

그러나 의로운 길에 늘 힘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이제 수
원의 합동신학교와 17개의 노회, 500여개의 지교회를 세워 명실상부한 중소교
단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특히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서 성도간의 은밀한 도움과 기도로 성장해 온 합동
신학대학원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이함은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며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놀라우신 섭리에 절
로 감탄이 나올 뿐
이다. 그러고 보면 바른 신학의 원산지는 이루어진 듯 싶다.

그러나 교회는 어떠한가?
말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우리의 처음 뜻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청산
해야 할 교권과 인본주의로 되돌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말씀에 바로 서야 할 
교회가 성도 수에만 의존하여 ‘대 교단’ ‘대 교회’만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염려가 되기도 한다.

또한 목사는 어떠한가?
장로교의 원리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목사 위주의 절뚝발이 교회를 세워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앞선다. 총회나 노회에서 장로를 배제한 체 목사만
으로 기구나 조직을 이루어 운영하는 경우를 볼 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힘과 능력을 원치 않으신다. 더불어 함께 힘을 합하여 주
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기를 바라신다. 이 땅에 제일 먼저 대한예수교장로회
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교역자의 교적
은 노회 소속으로 되어 있다. 청빙에 따라 유동성을 지닌 직분이다. 그러므
로 교회의 유일한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지 교역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장로들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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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과 맹종을 구별하지 못하고 ‘예, 아니오’가 분명하지 못한 장로들이 
왜 그리 많은가! 진리를 위하여는 목숨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의에는 ‘아니
오’라고 분명히 외칠 수 있는 장로라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을 의식하기 전
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장로가 되어야겠다. 장로는 교회의 치리자이자 행정
상의 주체이지만 그 모든 것이 교인의 대표로서 행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목사와 장로가 서로 협력하며 화해를 이루어 교회를 세워갈 때 교회
의 진정한 부흥이 찾아올 것이다.

다음으로 권징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교회가 사랑이니, 은혜니 하면서 양적인 성장에만 지나치게 연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다. 그러나 성경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고전 5:11)고 말씀하신다. 요즘의 우리 교
회는 어떠한가! “봉사 잘하고, 헌금 잘하는데 그까짓 것 가지고 벌을 줘서 
괜히 시험 들게 할 필요가 있는가?
” 하면서 합리화시켜 버린다. 이런 모습 
속에서 바른 교회가 세워질 수 있을까? 실로 가슴이 아프다. 이제 목사, 장로
들이 주님 안에서 뜻을 같이 하여 성도를 잘 섬기며 말씀의 든든한 반석 위
에 교회를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교계에 연합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다.

하나됨이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선행되어야 할 일이 있다. 지난날의 잘못에 
책임을 느끼고 깊이 회개하는 자세가 없다면 모든 것은 허망한 움직임에 지나
지 않을 것이다. 주판을 놓을 때 한 번 틀린 뒤에는 계속 주판을 둔다할지라
도 정답은 나오지 않는다. 미련 없이 탁 털고 새로 놓기 전에는 계속 잘못된 
답만 되풀이 될 뿐이다. 우리도 역시 잘못을 통회하며 주님 앞에 모두 털어놓
기 전에는 하나님의 값진 은혜를 체험하기 힘들 것이다. 회개 운동이 우선이
다. 헌 옷을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지 않고서 연합 운동을 한다는 것
은 자칫 또 다른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풍요로운 가을걷이와 함께 교단 출범 20년을 맞이한 이 때, 개혁 교회의 자태
를 갖추고 여기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하나님은 
그 열매를 우
리에게 요구하실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열매
를 위해 처음 출발했던 마음으로 개혁의 길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