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 고고학에 비추어 본 성경의 유대인 역사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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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만섭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sms619@hapdong.ac.kr)

역사학, 고고학에 비추어 본 성경의 유대인 역사와 배경

책 명 : 뒤집어서 읽는 유태인 오천년사
저 자 : 강영수
출판사 : 청년정신/1999. 10. 15/175쪽/8,000원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
다”(시42:1)는 시편기자 다윗의 고백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 말씀속에서
갈급함의 정도를 이해할 때에 우리 정서로는 그저 목마른 정도의 느낌을
벗어나기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주변에 물이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대
팔레스틴의 지형학적인 특성과 다윗 당시의 물과 관련한 배경을 이해하고
이 말씀을 상고한다면, 다윗의 신앙적 고백의 깊이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신앙의 표준으로 삼고,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따르
는 성경의 배경은 유대인의 5000년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유태인의 역사와 삶과 주
변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
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학, 고고학, 성서학의 시각으로, 저자가 직접
팔레스틴을 답사하며 쓴 유태인의 역사서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인 강영
수는 전형적인 비즈니스 맨이다. 경상대 경제학과 졸업후 카사블랑카 무역
관을 거쳐서 현재는 텔아비브 무역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책은 “유대
인은 이런 사람이다”를 설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광야에서의 오랜
방랑 중에도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탱해 온 유대교의 저력은 무엇
인지, 이방인들 가운데 근세에 와서 히틀러에게 받은 그 모진 고통들의 원
인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씌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저술을 위해서 이스라엘에서 히브리어 연수를 받았고, 이
스라엘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모우고 섭렵하였다. 이 책은 전적으로 유대
인의 시각에서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에서
하나님이 베푸신 기적을 바라볼 때, 신앙적으로 이해하게되고, 또한 논리적
인 측면까지도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서 메추라기
(출16:13∼14)
와 만나(출16:31∼35)에 관한 사건도 성경만을 그대로 읽으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고백하는 성도들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
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자연의 원리를 함축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었음을 알게 해 준다.
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면 유대인 5000년 역사 중 50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시대별로 생동감있게 나열하고 있으며, 성경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는 성도
들에게 파노라마가 그려지는 것처럼 당시의 문화속으로 빠져드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 책은 매우 치밀하게 저술되었다. 학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 장마
다 팁(Tip)을 주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슈들을 삽입해두어 지면의 공간
을 깔끔하게 처리한 것이다. 또한 성경의 내용을 어느 정도 객관성 있게
수용하여, 유대의 풍습과 대비함으로써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다. 또한 유태
인 계파에 관한 것도 언급하고 있는데, 유대교의 중심기둥이 탈무드이지만
이를 거부하는 유대인 카라이트파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음에 유의해야할 것은 성경신학을 바탕으로 한 신앙 지반이 약
한 성도들에
게는 약간의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는 것
이다. 예를 들어서 노아 홍수 사건에 대해서 이 책의 내용은 팔레스틴 지
역의 범위로 축소하거나, 노아 방주가 머물럿던 곳을 아라랏 산이 아닌 다
른 곳(니시르 산)일수도 있다는 주장 등을 펴고 있는데, 이 정도의 내용에
서 의심의 똬리가 둥지를 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성경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매우 유익한 책
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군다나 하나님이 선택한 민족, 성경의 주인공
나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 성도들이 유대인들에 대해 환상적인 민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 할 때, 이 책을 통하여 풍물이나 풍습에서
우리나라와도 여러 가지 공통분모가 있음을 알게됨으로써 성경을 쉽게 이
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 책의 장점을 한가지 더 언급
한다면 각 시대와 관련한 사진이나 도표 등을 적절히 배치하여 시각적인
효과와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성경에 나타난 역사에 이어서 20세기에 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재건과 아랍전쟁, 해외 유대인의 귀환
등을 다루고 있으며, 최근 이스
라엘의 동향에 대해서도 개론적으로 잘 설
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믿
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