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
책 명 : 네피림을 통해서 본 성경
저 자 : 송우승
출판사 : 한국유나이티드문화재단/2000.3.5/642쪽/18,000원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어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
러나 구약성경을 좀더 자세히 묵상하면서 읽노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의미를
담고 있는 무수한 상징과 계시적 표현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송우승 박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M.Div. 와 Th.M.을 마
치고, 캐나다 크리스찬대학 대학원에서 Th.D.를 받았다. “스가랴 6:6∼7에 나
타난 重字略字(Haplography)에 관한 고찰”, “호세아서에 나타난 맛소라 사본
의 번역상의 고찰” 등의 여러 연구논문과 “구약에 나타나신 그리스도”등의 저
서를 출간하였다.
구약학을 전공한 저자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성육
신 이전의 그리스도이신 것을 알고도 남지만, 한때에 아브라함 이전 사건인
아담과 노아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신 하나님이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음을 서언에서 고백하고 있다.
어쩌면 저자의 이러한 고민들이 수십 년을 “구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를
연구하게 한 원인이 되었고, 구약학에 매료당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또한 이
러한 열정과 감격의 열매로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발간하게 했으
며, 그 결과로 우리는 구약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흐르는 성육신 되
신 예수 그리스도의 숨결을 이 책을 통하여 네피림 개념과 연결지어서 간접
경험하게 되었다.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서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열거해 보기로 하자. 이 책
은 한마디로 “네피림”이라는 용어를 통하여 성경을 관통하는 핵심 사상을 끄
집어냄으로서 먼저 구약성경을 쉽고 바르게 이해함으로서, 신약성경에 나타
난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깨닫게 할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네피림”은 창6:4과 민13:33 이상 두 곳에서만 언급된 용어로서, 이 말의 정
확한 의미는 확실하지 않으나, 대체로『장부』혹은 『르바임』등으로 표시되
며, 거대한 종족으로서 『장대한 자』로 해석된다. 참고로 박윤선 주석은 카
알·델리취의 해석을 인용하여 『침략자들
』혹은 『폭군들』로 해석하고 있
다.
그렇다면 저자는 이 네피림의 의미를 어떻게 구약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와
접목시키고 있는가? 이에 대하여 저자는 제1부 1장에서 하나님이 자기 형상
을 따라 만드신 아담과 하와가 마귀(뱀)의 유혹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을 때
아담에게 찾아오신 분은 구약에 나타나신 성육신 이전의 예수 그리스도이시
다 라고 전제하며, 이 때 뱀의 후손인 적그리스도가 네피림적인 개념을 가지
고 있다는 것이다. 2장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자로 아내로 삼아 용사의 자식을 낳았다”(창6:1∼5)
고 했는데, 이는 세상에 죄악의 관영함이 극에 달하였음을 의미하며, 죄악의
주체를 네피림으로 보았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
주를 만들라는 명령을 하셨는데 이때 역사하신 분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
도라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3장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네피림”으로서, 저
자는 네피림을 범죄한 천사의 한 일종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그들의 죄는 사
람의 육체를 취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모든 여자들을 취하여 아내를 삼음으로
서 하나님께 지음받은 천사의 신분으로서 자기의 위치를 지키지 않았다고 규
정하고 있다.
제2부 “승천후에 나타나신 그리스도”는 네피림에 근거하여 구약에서 역사하
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제 신약으로 넘어와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시고, 사
망 권세를 깨뜨리신 후, 사도들을 옥에서 이끌어 내시고, 이방인 장교인 고넬
료에게 나타나셔서 환상 중에 그의 사역을 알려주기도 하시며, 빌립에게 나
타나셔서 간다게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고 전제한다. 이어서 저자는
오늘날에 와서도,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네피림과 같은 악의 세력
들을 물리쳐 주시며 우리의 가는 걸음을 지키신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내용이 쉽지 않아서 평신도들이 읽기에 다소 어려운 점이 있지만, 성육신하
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하여 훌륭한 자료가 될 것으
로 믿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글: 합동신학대학원 대학교 도서관 과장 신만섭 메일:sms619@hapdo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