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믿음’과 ‘예수 믿음’_고경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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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믿음’과 ‘예수 믿음’

 

< 고경태 목사, 주님의교회 >

 

 

“예수 없는 기독교 주장하는 ‘신 중심의 신학’ 주의해야”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가? 예수를 믿는 사람인가? 일반적으로 교회에서는 이 두 ‘믿음’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두 ‘믿음’은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다.

 

대부분 현대의 신학계에서는 이 두 믿음을 구별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 사상의 도입으로 말미암아 이 두 ‘믿음’은 언제부터인가 한 믿음이 아닌 두 개의 구별된 믿음 개념이 되어버린 것이다. 즉 ‘예수 믿음’과 ‘하나님 믿음’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 믿음’에는 ‘예수 믿음’이 내포되었다. 그러나 ‘하나님 믿음’을 강조하는 종교다원주의 진영에서 ‘예수 믿음’이 아닌 ‘절대자 하나님 믿음’ 만을 강조하게 되어 부득이 분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의 이면에는 현대의 기독교 신학에서 ‘예수 없는 기독교’의 시대가 시작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즉 신 중심의 신학(God-centered Theology)에서는 예수 없는 기독교마저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 믿음’이란 절대자의 은혜, 절대적인 사랑과 무한한 은혜가 조건 없이 수여됨이 강조되며, ‘오직 믿음으로’(sola fide)가 강하게 주장되면서 몰입과 집중이 강조된다. 반면에 ‘예수 믿음’은 믿는 자의 몰입과 집중이 아닌, 믿음의 대상에 대한 명료화를 강조한다. 믿음으로 믿음의 대상인 예수의 인격과 실체를 더욱 명확하게 알아 가는 은혜를 받는다. 따라서 ‘오직 믿음으로’(sola fide)가 강하게 주장됨은 구주 예수를 더욱 붙들도록 훈련한다.

 

전자, 즉 ‘하나님 믿음’은 믿는 자의 몰입과 집중으로 흐름이 강조되고 후자, 즉 ‘예수 믿음’은 믿는 자에게 믿음의 대상으로부터 오는 은혜와 지식이 강조된다. 전자의 믿음은 모든 종교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종교다원주의가 가능하고, 후자의 경우 믿음의 대상은 ‘오직 예수’이기 때문에 종교다원주의는 허용될 수 없다.

두 믿음은 차이가 없다고, 즉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Christ-Centered Theology)과 신 중심의 신학(God-centered Theology)에는 차이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신 중심 신학에서는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과 현격한 구별을 확정짓고 말았다.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하나님 믿음’과 ‘예수 믿음’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두 구별된 믿음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의 목회자와 성도들이라면 공히 구별된 이 두 ‘믿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라면 자신이 말하고 있는 믿음이 ‘하나님 믿음’인지, ‘예수 믿음’인지를 구별해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교회의 지체들 역시 목사가 말하는 믿음이 하나님 믿음인지, 예수 믿음인지를 구별할 수 있어야 비로소 바른 성도의 교제를 이룰 수 있다.

 

교회는 오로지 하나의 믿음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가지 믿음이 한 교회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두 가지 서로 다른 믿음은 교회의 통일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한 교회에서는 오직 하나의 믿음만이 고백될 뿐이다.

 

이제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서는 머리이신 ‘구주 예수 믿음’의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 ‘오직 믿음으로’를 외치는 것에서 ‘오직 예수 믿음으로’를 외쳐야 한다. 교회는 예수의 십자가와 그 구속의 제사로 말미암은 죄사함으로 말미암아 아버지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었으며, 예수의 중보 없이는 그 누구도 아버지 하나님께로 나아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행 4:12).

 

구주의 중보 사역은 영원한 사역이 되어 구원받은 백성에게 영원한 찬양을 받는다. ‘할렐루야’로 영원한 찬양을 드리는 백성이라면 자신이 드리는 영원한 찬양의 대상을 바르게 아는 것이야말로 믿음의 필수 사항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