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생각하는 순례자적 종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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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생각하는 순례자적 종말론

 

세상이 불의로 가득차고 좀처럼 희망이 없어 보일 때 우리는 종종 쉽게 낙담하기 쉽다. 그리고는 “원래 세상은 그런 것이야. 소망이 없어!”라고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게 된다. 죄 많은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고 우리의 소망은 하늘에 있기 때문이라며 변명도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우리 가운데 와 있고 주의 거룩한 백성들을 통하여 세상 가운데서 자라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로 오는 것이다.

구약의 성도들과 신약의 성도들은 모두 죽음을 종말로 보지 않았다. 종말에 대한 그들의 소망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죄 많은 세상에서 불의와 부조리를 경험할 때마다 부활의 산 소망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바라보았다. 그분이 다시 오셔서 모든 약속을 이루고 완전한 구원과 영생을 베푸실 것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피조물들의 탄식을 갚아주시며 썩어짐의 종노릇하는데서 해방하게 될 그날, 곧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바라본 것이다.

죄 많은 세상 속에서 절망하는가? 도무지 이 세상은 가망 없다고 고개를 휘저으며 낙담하는가? 그러나 신자들은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우리 가운데서 성장하고 있으며 이 땅 가운데서 완전하게 실현될 것이다.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재림을 대망하는 신자들에게는 희망이 있다. 그들은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죄 많은 세상에서 오히려 희망을 바라보게 된다. 이 세상이 악해져 갈수록 소망을 가지는 것이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며 날마다 하나님의 주권을 고백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절망을 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셨고 또 오늘도 우리 가운데서, 우리를 통하여 이루어 가실 하나님의 나라가 있지 않는가? 그리스도께서 이루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있지 않은가?

죄 많은 이 세상에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는가? 그렇다면 바로 여기, 오늘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거룩한 삶을 살아가자. 그분의 거룩한 통치를 받아들이자. 여기에 성탄의 의미가 함의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죄 많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는 신자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