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 박형용 박사, 본사 주필,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
“아직도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어”
2009년이 가고 이제 2010년의 새해가 우리 앞에 전개된다. 해가 바뀌면 우리
는 감상에 젖기도 하고 새로운 각오로 다짐하기도 한다.
여러모로 어려웠던 지난 한 해
2009년은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교회적으로 참 어려운 한 해였
다. 사회적인 불안정, 정치적인 무기력, 경제적인 불확실성, 그리고 한국교
회의 정체현상 등은 우리들의 삶을 지치게 하고 절망의 낭떠러지로 우리를
내몰리게 한다.
우리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희망보다는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었다. 이
렇게 우리의 주변 상황이 어렵다보면 우리는 우리 주변의 부정적인 상황에
깊이 매몰되어 “땅의 기초를 놓으시고” 오늘도 해와 달과 별을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의 눈을 돌리게 된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를 바라보면서 인
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
하자”(히 12:1-2)라고 권면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우리의 시선을 다른 곳으
로 돌리려 한다. 터널 속에서는 우리의 시야가 제한을 받는 것처럼, 그리고
작은 손바닥을 눈에 가까이 대면 모든 세상이 가려지는 것처럼 우리가 우리
들의 절망적인 현 상황에 매몰되면 우리들은 더 넓고, 더 높은 곳을 볼 수
가 없다.
우리는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악몽과 같은 IMF 상황을 기억한
다. 고용불안, 물가상승, 기업퇴출, 은행퇴출 등의 상황이 우리를 괴롭혔
다. 1998년 1월 17일의 종합주가지수는 488.10이었고 환율은 1달러 대
1621.90원이었다. 한 달 뒤 1998년 2월 18일의 종합주가지수는 471.73이었
고 환율은 1달러 대 1707.30원이었다. 그 때 우리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벗
어 날 수 있을까 두려워했다. 한국호가 좌초할 것처럼 염려했다.
우리는 또한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면서 Y2K문제로 염려와 걱정에 싸
여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다.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할 수 있을지 걱정했고
만약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하면 이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인
면에서 큰 혼란을 야기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여 모든 나라가 비상에 걸렸
다.
또한 우리는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미국에서 불어 닥친 부동산 관계 경제
파동으로 몸살을 알고 있다. 다행히 세계 경제 상황이 점점 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소식에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시간이 약간
흐른 다음이기에 이런 과거의 문제들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말은 무엇을 뜻 하는가?
우리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2010년에도 “역사의 주관자”로 살아계심
을 굳게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아직도 인류의 역사를 그의 손에 붙들고 계
신다. 우리는 인간이 역사의 주관자가 아니요 전능하신 하나님이 역사의 주
관자이심을 믿어야 한다. 물론 2010년 새 해에도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우리
를 항상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의 주관자시요, 시작과 끝을 동
시에 보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고 전진해야 한다.
한편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짐을 지고 가야 한다. 성도들의 삶은 짐을 피
해가거나 버리고 가는 삶이 아니다. 성도들의 삶은 짐을 지고 가는 삶이다.
우리의 죄 짐은 예수님께 맡기고 우리에게 맡
겨주신 책임의 짐은 우리가 함
께 지고 가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8-30)하시며 우리의 죄 짐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지 우리
에게 짐이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우리의 죄 짐은 예수님이 맡으셨으니 이제 2010년도에는 하나님께서 우리 각
자에게 맡겨주신 책임의 짐을 서로 나누며 함께 지고 가야 한다. 멍에는 혼
자 메는 것보다 둘이 메면 훨씬 가볍다. 동역하는 사람끼리 서로 격려하며
칭찬하며 웃으면서 전진하면 우리의 행보가 더욱 가벼워진다.
서로 격려하며 새해 맞이하기를
우리 각자가 맡은 일을 성실하게 이행하면 우리의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안다(고전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