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칼럼> 예정론에 담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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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론에 담긴 지혜

김영규 목사

·남포교회 협동목사
·뉴욕과학아카데미(NYAS)
·미국과학 진흥협회(AAAS)
·미국화학학회(ACS) 초청회원

“오직 하나님께만 의존하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

그리스도인들이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예정론
을 운명론과 혼돈하는 일과 그것이 자유의지와 충돌된다고 생각하는 점이
다. 

자유의지는 예정론과 
충돌되지 않아

어거스틴 이래 하나님이 살아계신한 예정론은 운명론이 될 수 없고 하나님
의 작정이나 예정은 의지의 자유와 한 번도 충돌된 일이 없다고 그렇게 크
게 강조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예정론도 운명론과 똑같이 자유
의지와 충돌된다고 직관하는 경향이 많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3장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관한 고백에서 
가장 크게 강조하는 의미에서 첫 항으로부터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일어
날 모든 일을 지극히 지혜로우시며 거룩하신 자신의 뜻의 의논에 따라 불

의 것으로 자유롭게 정하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죄의 원인자
이었거나 피조물들의 의지에 폭력이 가해지거나 제2원인들의 자유성이나 우
연성이 버려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워졌다”고 강조되어 있다. 
여기에서 하나님이 죄의 원인자가 아니라는 말은 죄란 피조물 편에서만 있다
는 말일 것이다. 즉 하나님만이 모든 선들과 행복들 그리고 모든 생명들의 
주인으로서 그로부터만 모든 것을 찾아야 되고 구해야 하는 것을 피조물 스
스로 그것을 거절하는 것이 죄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런 죄에 대한 원인일 
수 없고, 원인 자체가 피조물들에게만 있는 원인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
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모든 속성들은 실체적 속성 혹은 본질적 속성이기 때문에 
어느 한 속성이 다른 속성들과 분리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실체와 같이 동
시적이기 때문에 본질상 하나님이 하나님으로부터 떠나는 결점인 죄의 원인
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나아가 인간들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의 의지의 자유란 창조로부터 시작
된 하나님의 은총의 특별한 형식으로 존재케 된 이상 정보단위가 창조
되어 
특정 정보단위로 어떤 정보의 형식, 즉 한 생명체 안에서 외부의 모든 정보
들이 모아졌다가 다시 통일된 다른 정보의 방식으로 전환이 되는 위상기하학
적(topological)이고 계기적 비약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형식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식과 함께 지향적 초점이 생겼을 때만 의식할 수 있
고, 초점이 없을 때는 의식할 수 없는 형식이며, 인간 생명의 대표성을 가
진 형식도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적 통일성이 마치 바다의 파도에 움직이는 종이처럼 
임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의 모든 정보들이 하나로 묶여졌다가 하나
로부터 다시 위상기하학적으로 밖으로 표출되는 운동들의 방향도 의지의 임
의성에 의존하는 것이 모든 생명체들의 특징이다. 
그런데 의식과 더불어 나타나는 지향적 초점이 눈이나 지각기관들의 운동 방
향과 같다는 것과는 달리, 실제 그런 지향적 기관들이 있게 된 근원적 원인
에 해당된 정보들의 방향은 그 반대로 뇌를 향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① 근원적으로 의식과 더불어 지향적 초점이 있다는 것, ② 
그 지향적 초점이 판명성을 
향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③ 이런 형식과 정반
대로 정보의 방향은 그 반대의 방향인 뇌를 향하여 가고 있다는 이 세 가지
는 피조물로서 인간에게 가장 근원적 한계와 본성적 오류들로 남아 있다. 
따라서 의지의 자유도 정보의 단위들이 창조될 때 동시에 그런 형식들과 더
불어 다른 정보로 시작된 은혜의 형식들인 이상 정보단위가 없는 온 우주에 
대한 정보로서만 존재하는 작정이나 예정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든 의지나 그것의 자유성을 가진 정보 형식들은 주는 자, 
즉 창조자를 알지 못하게 하는 근원적 형식이다. 
모든 만물들을 명령으로 창조할 경우 그런 창조의 방식 자체가 주는 자, 즉 
창조자를 알 수 없도록 하신 어마어마한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주는 방식을 
상징하지만, 창조하실 때 주는 것을 받는 방식이 의지의 자유성에 의해서 받
는 방식이란 것조차도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주는 유일한 방식
일 것이고 명령으로 창조된 방식도 그렇지만 그런 자유형식 자체가 자연으로
부터 질서 뒤에 계속 혼돈만이 발견이 되는 근원적 이유에 해당된다고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
과 같은 피조물들의 무한한 자유성은 그런 자유성에 전혀 영향
을 받지 않은 하나님의 작정에 따라 집행된 것에 불과한 것이며 무한한 운동
이 원 운동이란 형식 안에 갇히는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집행도 작정에 대한 같은 근원적 원인으로써 하나님의 의지가 먼 원인으
로 있고 다른 모든 속성들도 먼 유효적 원인으로 있는 이상, 우리 자신에게 
가까운 원인으로 있는 우리의 의지는 그런 먼 원인이신 하나님의 의지에 맞
추어 사는 것이 피조물 자신들에게 복이 되는 것이다. 

인간 의지는 
하나님 의지에 따라야

모든 복은 거기에만 있다. 따라서 인간의 진정한 자유는 오직 하나님께만 의
존하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