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_김대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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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김대희 목사_대전동서교회

“삶에서 본이 될 만한 설교자로 비쳐질 수 있기를”

늦은 나이에 배움에 뜻을 두고 아들들 또래의 젊은이들 틈에 끼어 대학 공부
를 하는 성도가 있었습니다. 본성이 성실한 분이어서 무슨 일에서든지 진지
하고 열성적이기도 했지만 오래 전에 손을 놓았던 배움을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하려니 의욕처럼 능률이 따라오지도 못했습니다. 

늦게 시작했기에 
각오도 단단해

더욱이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 틈에 끼어 배우는 일이 조심스럽기
도 해서 부단한 각오를 갖고 대학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간해서는 강의
를 빼먹지 않는 것은 물론 강의 시간에는 여느 학생들보다 먼저 들어가려고 
애썼고 강의실에서는 앞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으며 노트 정리를 꼼꼼
히 하는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때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어린 수
강생들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그는 잘해야겠다
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젊음의 분위기를 흐리지 않아야겠
다는 결심이 있었고 무엇을 보여주겠다거나 우등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신
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또 어머니 같은 위치에서 함께 배우는 젊은이들에게 
그 자리에 있어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 몇 학기가 지나게 되자 배우는 일도 익숙해지고 젊은이들
과도 한 세대를 뛰어넘는 나이의 간격을 뛰어 넘어 스스럼없는 유대를 나눌 
수 있을 만큼 되어가며 학교생활과 배움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클래스의 한 딸로부터 자신을 그의 모델로 삼기로 결심했
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의아스러움을 느끼고 무슨 애기냐고 되묻자 
그의 대답이 ‘지금까지는 공부만 경쟁 상대로 생각해 왔는데 함께 생활하
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게 아니라 인생의 모델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
게 되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누구였대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분명 그 성도는 딸 같은 청년 앞에서 젊은이 그 이상의 열정을 품고, 삶의 
우선 가치를 구
별해가며 살아가는 보기에 좋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던 게고 다만 남보다 뛰어나고 싶은 심사에서 전투적인 의욕을 보인 사
람이 아니라 배움과 삶에서 본이 될 만한 선배로 비쳐질 수 있었다는 점에
서 그는 늦게 시작한 배움의 목적을 넉넉히 이룬 셈이었습니다. 
미국의 부흥 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는 그가 설교를 마치고 강단을 내려오
게 될 때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는 칭찬을 듣기보다 말씀하신 그대로 사는 사
람이 되겠다는 고백을 듣기 원한다고 말했다 합니다. 설교자로서 자신의 설
교가 훌륭하다는 칭찬이야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청중들 앞에 노출된 설교자의 인격과 삶이 존경을 받고 그래서 모델이 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에게 최상의 면류관이 아닐 수 없습니
다. 
나는 늘 말이 굼뜨고 설교에는 적용이 시원치 못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 설
교자입니다. 나도 설교자로서 ‘참 좋은 설교였습니다’라거나 ‘은혜를 받
았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더 원하는 것은 ‘저도 말씀하
신 그런 사람이 돼 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목사를 모
델삼는 이들 많아지기를

나아가 감히 원하기로는 ‘저도 목사님처럼 살고 싶습니다, 제 모델입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