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_김명혁 목사

0
3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너무너무 어려운 때를 당했다. 바로 어제 아침 내가 평소에 가까이 지내면
서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동료 목회자들 다섯 사람들이 내 방에 함께 모여
서 지금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적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아갈 것인지를 진
솔하게 의논했다. 

위기 상황 심각하게 논의해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아프간 사건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경고의 메시
지인 것 같습니다. 지난 번 100주년 기념대회를 크게 하기는 했지만 진정한 
회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극성스럽게 발악하는 안티 기독교 운동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의
논했다. 안티 기독교 운동에 맞서서 싸우는 젊은이들의 운동을 교계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교계적으로 너무 적극
적으로 지원하는 것보다는 한국교회가 먼저 ‘자성’하고 ‘갱신’하고 ‘개
혁’하고 ‘연합’하는 일에 주력하여야 한다는데 의
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
리고 안티 기독교 운동이 내세우는 주장들 중에서 들을 만한 것은 들어주는 
것도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안티 기독교 운동이 강하게 주장하는 대로 기독교 목회자들이 세금을 내도
록 하는 일을 우리가 주도하는 것도 옳은 일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안티 
기독교 운동의 잘못은 감정적 대응이 아닌 이성적 대응으로, 신학적으로, 합
리적으로 조목조목 지적하는 것이 옳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아프간 인질 사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
다. 한민족복지재단이나 샘물교회를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서 우리는 이번에 
봉사단원들을 파송한 두 단체의 순수한 사랑과 봉사 정신을 지적하며 봉사단
원들과 두 단체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여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한국교회의 우월적이고 경쟁적이고 과시적이
고 일방적인 선교 방식을 겸허하고 협력적이고 조용하고 쌍방적인 방식으로 
전환하여야 한다는데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인질 
사태에 대해서 우리 목회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
다. 
누군가
가 아프간의 가즈니 지역으로 달려가서 인질들의 고통에 참여하며 탈
레반들에게 인간적인 호소를 하여야 한다는데 의견의 100%가 아닌 200%의 일
치를 보았다. 그리고 인질로 잡히는 것도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겠다고 했다. 사실 나는 이런 생각을 지난 한 주간 내내 지니고 있었다. 
모두들 비장한 마음을 지니고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비장한 기도를 함께 했
다. 그리고 그 일의 가능성을 사방 팔방으로 타진하는데 우리 모두는 하루
의 모든 시간을 다 보냈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그 가능성이 밝지는 않았다. 
나는 어제 저녁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제물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나 하
는 서글픈 생각에 잠겼다. 나는 지난 주일 설교를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 
저는 지난 한 주간 동안 아프간 문제로 거의 모든 시간과 생각과 마음을 빼
앗기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선량한 인질들이 극도의 고통과 두려움을 당하
고 있는 사실을 생각하면 당장에 그리로 달려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싶고 그
들과 고통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반성하며 겸허한 자세를 지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태는 기독교의 
운명과 깊이 연결되고 나라의 운명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독교에 대한 비난과 조소와 공격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만약 이
번 사태가 불행한 결과로 끝난다면 반미 감정과 함께 기독교에 대한 공격의 
감정이 폭발할 것입니다. 나라는 극도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지금이야말
로 처절한 회개의 기도가 필요한 때이고 눈물과 희생의 제물이 필요한 때라
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사이 시도 때도 없이 이렇게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들 인질을 살려주시옵소서. 저들을 위로하시고 힘을 주시옵소서.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아프
간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미국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그럴 
때마다 저의 가슴과 눈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불쌍히 여겨달라 기도해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도우시는 은혜가 우리의 젊은이들 21명과 처절한 아픔
과 슬픔에 빠진 가족들과 한국교회와 아프간 사람들과 미국 사람들과 온 세
계에 임하시기를 간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