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부흥1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의식조사를 보고_김수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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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부흥1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의식조사를 보고

김수흥 교수_합신·실천신학

얼마 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1,006명의 성도들(남성42%, 여성58%)을 
대상으로 ‘2007년 한국교회 대(大) 부흥 100주년을 맞이하는 성도들의 의
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 교회의 구성원 중 가장 먼저 갱신되어야 할 대상
은 ‘교단 및 연합회 지도자’(44.7%)가 첫순위에 올라 있다.

갱신의 대상으로 오른 교회 지도자들

이어 ‘일반목회자’(20.2%) ‘장로와 권사 등 주요 직분자들’(17.1%), 
‘집사 이하 일반 성도’(8.3%)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조사는 한국 교회의 
부흥을 위한 책임도 영적 지도자들의 어깨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었다는데 의
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조사는 목회자는 개혁의 대상이며 부
흥의 원동력임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도들의 의식 구조를 보고 야속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사람은 다 
자기의 죄에 대해서
는 다 알지 못해도 남의 죄에 대해서는 밝히 알고 있다
는 사실을 감안할 때 성도들이 지적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드려야 할 것이
다. 사실 일반 성도들의 죄를 들추어내자면 역시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
나 교회 부흥에 큰 책임은 지도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성도들의 지
적을 순순히 받아드려야 한다. 
차제에 필자는 교단 연합회와 그리고 각 교단들 또 각 교회들에게 때늦은 감
(感)은 있지만 두어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2007년 한 해 동안 각종 부흥을 위한 행사에 학술대회나 일반 문화 행
사 같은 것들은 뒤로 접어두고 죄를 심각하게 고백하는 행사들을 많이 가져
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학술대회도 중요하고 일반 문화 행사도 필요하
다. 그런 것들을 준비하면서 은혜도 받고 혹은 학술대회나 문화 행사에 참여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그런 것들에 시간을 쓸 여유가 없는 것같이 보인다. 우
리가 너무 썩었고 사회가 너무 썩어서 먼저 썩은 것을 해결하고 나서야 학술
대회도 하고 문화행사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는 1960년대나 혹은 1970년대와 달리 너무 심각
하게 썩었다는 것
이다. 부정과 비리, 음란, 위선과 거짓, 추악한 교회정치, 이기주의 등 헤아
릴 수 없는 죄로 얼룩져있다. 예를 들어 과거 1970년대에는 여의도 광장에
서 몇 번만 집회를 가져도 교회들이 달라졌으나 오늘은 몇 번 정도의 집회
를 가지고는 성도들이 끄떡도 하지 않는 형편이 되었다. 한마디로 성도들과 
교역자들의 심령이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교역자들과 교인들의 마음을 땅으로 비유하자면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졌고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졌으며 냄새가 날 대로 냄새가 나고 있다. 과거에는 쟁
기로 한번만 갈면 될 것을 지금은 수십 번 갈아도 부족한 형편이 되었다. 
부정과 비리만 해도 전국적으로 만연해있고 음란죄만 해도 마음속으로 들어
갈 대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집단이기주의는 전국을 휩쓸고 있다. 최근
에는 걸핏하면 집단 이익만을 위하여 데모를 한다. 그저 시위가 일상화가 되
고 말았다. 공권력으로도 막지 못하는 물결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런 
때를 맞이하여 2007년 한 해를 죄(罪) 자복의 해(年)로 사용하자는 제언이 
무리한 제언일까. 
둘째로, 우리의 썩은 것을 해결하는데 
수술 칼을 깊숙이 대자는 것이다. 우
리가 혹시 일회성(一回性)으로 죄를 자복하는 척 하다가는 피차 망할 수밖
에 없다. 지금의 대세로 보아 누구든지 죄를 자복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다 회개한다고 나서니 나 혼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닌
가. 우리가 만약 그저 하나의 행사로 죄를 자복한다면 머지않아 파국을 맞이
할 것이다. 
구약 선지자 호세아는 부패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호 10:12)고 호소했다. 죄악으로 단단해진 마음을 갈아엎으라는 
말이다. 예수님은 죄를 자복하는 사람들에게 “눈을 빼어 내버리라”(마 
5:29), “손을 찍어 내버리라”(마 5:30)고 하신다. 우리의 지체를 빼내듯
이 그리고 찍어버리듯이 아프도록 자복해야 한다는 부탁이시다. 
오늘 우리는 빼어 내버릴 것도 많고 찍어 내버릴 것도 많으며 도려 내버릴 
것도 많다. 우리는 바울이 고백한 말처럼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
전 1:15하반 절)는 고백에까지 이르러야 할 것이다. 바울은 자기의 제자 디
모데에게 자신이 죄인들 중에 제일 큰 죄인이라고 말했다. 
이 고백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쁘시
게 하는 고백이요 하나님을 기쁘시
게 하는 고백이며 우리가 살아날 수 있는 고백이다. 이 고백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고백이다. 예수님은 이런 고백을 하는 성도에게 더욱 가까이 하신
다(딤전 1:15). 

개인뿐 아닌 민족적 죄 고백 앞서야

우리 모두는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는 참된 고백을 하여 나도 살고 교
회들을 살리며 나라도 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