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와 기도_안만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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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와 기도

안만길 목사·염광교회 

지난 년초에 구역연합으로 심방을 하고 있었다. 그날도 먼 지역으로 심방하
기 위하여 출발하였는데 위중한 교우가 있다는 급한 연락이 왔다. 부인이 집
사인 남편이었다. 본인은 아직 교회 나오시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심
방하면 함께 예배를 드리고는 하였다. 그래서 가던 방향을 바꾸어 급하게 병
원으로 향하였다.

심방 중 급한 전갈 받아

병실에 가보니 환자가 매우 힘들어하였다. 호흡도 거칠고 상태는 좋지 않게 
보였지만 그 눈에는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보였다. 부인 집사는 거의 마지
막 이 온 줄을 알고 그제야 교회로 연락을 하였던 것이다. 평소 지병이 있는 
데다가 큰 수술을 한 후라 계속적이 출혈과 체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매우 위
중한 상태라는 것이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그분의 병세가 심각한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래
서 먼저 요한복음 3장 16절을 읽고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복음을 간단
하게 전하였다. 그랬더니 예수를 
구주로 믿겠다고 하였다. 그분은 교회에 나
오지는 않았던 분이다. 그리고 나서 간절하게 기도한 후 인사를 드리고 병실
을 나왔다.
며칠 후 교역자들과 이야기하던 가운데 그 날 그 성도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
던 중 여전도사는 내가 기도하고 난 후 그 환자가 현격하게 상태가 좋아졌던 
것이 보였다고 하였다. 그래서 농담으로 ‘아 나도 치유의 은사가 있나봅니
다! 혹시 병이 있으시면 제가 안수 기도해 드리겠습니다’라로 대답하였다. 
매우 자조적인 농담을 던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수였음을 후회하였다.
하나님의 백성이 그것도 목사가 환자를 위하여 기도하였으면 당연히 차도가 
있을 줄을 믿어야지 그렇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성령의 은사 가
운데 치유의 은사가 있지 않는가? 또한 우리 주님도 이 땅에 사역하시는 동
안 얼마나 많은 병자들을 고치셨는가? 아마도 사역의 분량을 따져본다면 이 
치유사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분야를 참으로 소
홀하게 다뤄왔던 것이 분명하다.

히딩크 감독의 자서전에 보면 자기가 치유기도로 병고침을 받았던 일을 말하
고 있다. 그가 1995년 네덜란드 
국가대표의 감독시절 갑자기 배가 아파서 병
원 응급실로 실려갔는데 배는 임신 9개월 된 임산부처럼 부풀어올랐다고 한
다. 주치의가 방사선 촬영을 하더니 대장이 꼬여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급히 수술을 요하는 상태였다.
의사들이 배를 가르고 대장을 끄집어 내어보니 벌건 색을 띠어야 할 대장이 
거의 시커먼 색이었고 이미 조직이 죽은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주치의는 대
장의 60-70%를 잘라내고 중간 중간에 인공 파이프를 삽입할 계획이라고 하였
다. 그때 수간호사가 당장 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면 10분만 기다려 보자
고 제안을 했고 의사도 동의했다, 
그 수간호사는 믿음이 있는 그리스도인이었다. 그 수간호사가 10여분동안 간
절하게 히딩크 감독을 위하여 기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시커멓
게 죽은 것처럼 보였던 대장이 붉은 색을 띠면서 완전히 회생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의사들은 꼬였던 대장을 풀어 정상적으로 돌려놓았다고 한다. 이 일
을 계기로 히딩크 감독이 예수를 믿게 되었는지 그 결과는 말하지 않고 있
다. 어쨌든 히딩크 감독은 그 믿음 좋은 수간호사 덕분에 큰 수술하지 않고 
회복할 수 있
는 복을 얻게 되었다. 

에릭 시걸의 소설 닥터스라는 작품의 프롤로그는 흥미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
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신입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홈즈 학장의 환영 연
설이 시작되었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연설을 하다가 한 가지 비밀을 공개한다
고 하면서 칠판에다 26이라는 숫자를 썼다. 학생들은 호기심으로 찬 눈으로 
그 칠판을 바라보았다. 그때 학장이 하는 말 ‘제군들이여 이 숫자를 기억해 
두십시오, 지구상에는 수 천 가지의 질병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치료법이 개발
된 것은 26가지뿐입니다. 나머지는 우리들의 숙제입니다’라고 하였다.

의학적 치료법 26가지뿐

인간의 지혜로 병을 알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대단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물
론 현대의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마 지금은 그보다
는 훨씬 더 발전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병상에서 신
음하고 있다.
하나님의 능력을 간절히 사모하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능력이 부족
한 것 같아도 손을 들고 기도를 하자!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자. ‘네가 적
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계 
3:8)라고 한 빌라델비아교회처럼 주님께 칭찬 듣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