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칠언”_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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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칠언”

요 21:1-23

김명혁 목사_강변교회

부활하신 주님께서 40여일 동안 세상에 계시면서 10여 차래 제자들에게 나타
나 보이셨다. 무덤 가에서 슬피 울고 있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의심과 두려움
에 쌓여 있던 다른 여인들에게, 무덤을 찾아갔던 제자 베드로에게, 의심과 슬
픔에 쌓여 고향 엠마오로 돌아가던 두 제자들에게, 두려움에 쌓여 문을 닫아
걸고 모였던 열 제자들에게, 안 믿겠다고 고집하던 도마에게, 디베랴 바닷가
에서 고기 잡던 일곱 제자들에게, 500여 형제들에게, 주님의 형제 야고보에
게, 갈릴리에 모인 열한 제자들에게 각각 나타나 보이셨다. 

거듭 나타나신 부활의 주님

부활의 주님께서 여러 번 나타나 보이신 것은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믿음을 주
시기 위해서였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증인의 사명을 주시기 위해서였다. 
여기서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일곱 번째로 디베랴 바닷가에 가서 고기 잡던 일
곱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그들에게 하신 일곱 마디 말씀들을 생각해 보고자 한

다. 
믿음과 사랑과 헌신과 소명을 져버리고 세상으로 돌아간 그래서 실패와 좌절
에 빠진 일곱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하신 말씀들은 긍휼과 애정과 간절함이 가
득한 말씀들이었다.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은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라는 말씀이었다. 
책망이나 훈계 대신 동정심이 가득한 부드러운 음성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제자들의 대답은 솔직하고 간단했다. “없나이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
다.” 
두 번째로 하신 말씀은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는 말씀이었다. 고기
잡이 방법을 아는 제자들에게 사람을 낚는 전도와 목회의 방법을 새로 가르
쳐 주시는 말씀이었다. 주님의 분부와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는 말씀이었
다. 
세 번째로 하신 말씀은 “와서 조반을 먹으라”는 말씀이었다. 고기잡이를 
하는 것도, 목회 사역과 선교 사역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먹는 것
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주님의 살과 피와 말씀을 받아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네 번째로 하신 말씀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또는 이것
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는 말씀이
었다. 베드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고백했다. “주여 그렇습니다. 주님이 아십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
는 줄을.”
다섯 번째로 하신 말씀은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말씀이었다. 주님을 사
랑하는 그 사랑을 주님의 양을 먹이는 것으로 나타내라고 분부하셨다. 크고 
힘있는 어른 양들만 먹이지 말고 지극히 작고 힘없는 어린 양들을 먹이라는 
말씀이었다. 
여섯 번째 말씀은 “늙어서는 남이 네게 띠 띄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
려가리라”는 말씀이었다. 지금까지는 자기 마음대로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어
떤 분에게 붙잡혀서 움직이게 될 것이고 십자가와 고난과 죽음의 길을 걸어가
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그리고 그 죽음의 길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
리는 길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일곱 번째 말씀은 “나를 따르라”는 말씀이었다. “나를 따르라”는 말씀은 
주님이 베드로를 부르실 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었다. 맨 처음으로 되돌아
온 느낌이다. 우리는 처음 믿을 때도 주님을 따라야 하고 주님을 위해서 일
을 많이 하고 난 다음에도 역시 주님을 겸손히 따라야 한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주님을 바
라보고 주님을 생각하고 주님을 섬기고 주님
께 순종하고 주님을 닮는 것을 말한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말한다. 천
국 문에 이를 때까지 우리가 계속해서 힘써야 할 일은 주님을 겸손히 따르는 
일이다. 

거듭 힘써 주를 따라야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신 일곱 마디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새로운 존재로 만들
어졌다. 주님에 대한 뜨거운 믿음과 사랑을 회복했다. 베드로는 새롭게 헌신
했다. 새로운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순교의 죽음을 통해서 하
나님께 돌릴 영광을 바라보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부활의 계절을 맞아 베드로
에게 주신 회복의 은혜를 우리들에게도 주시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회복의 은
혜와 재 헌신의 은혜를 거듭거듭 우리들에게 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