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북경칼럼> 과거사 청산과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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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청산과 새 역사

김북경/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

남아공에서 아파테이트가 종식되고 흑인정부가 수립된 후 과거사 청산이 문
제되었었다. 백인들의 잔학한 손에 고문당하고 죽어간 수많은 순국자들의 피
가 원성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Peace and Reconciliation Committe(평화와 화해 위원)
였다. 이 위원회에(어느 기간까지) 자진 신고하여 자기 범죄를 솔직히 고백하
는 자는 용서를 받거니와 자진신고하지 않고 숨어 있다가 고발되면 가차없이 
처벌받게 되어 있다. 현명한 해결책이라고 생각된다.

덮어놓은 문화

우리는 덮어놓기를 잘한다. 믿어도 덮어놓고(성경을?) 믿고 사건이 터지면 
뚜껑 덮기에 바쁘고 누가 앞에 걸리면 쉬~쉬~하는 분위기다. 고 한경직 목사
는 템플튼 상을 받기 전에 일제 하에서 신사참배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였다
고 한다. 
과거를 잘 처리 안 하면 현재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를 묻
지 마세
요”라는 말이 유행되던 때가 있었다. 요새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 받으세
요”가 유행이다. 내적 치유 상담가가 부쩍 늘었다. 과거를 들먹거리는 것은 
쉽지가 않다.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통 없이 나아지는 것은 없는 것 같
다.
고통은 악이다. 고통은 삶의 일부이다. 고통은 원래 있어서는 안 될 것이었
다. 고통은 죄의 결과로 생겨난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통을 은혜로 바
꾸셨다. 아픔을 통해서 경고하시고 아픔을 통해서 치유하신다. 하지만 뚜껑
을 열어야 썩은 것을 수술할 수 있다.

새 시대를 여는 그리스도인

바울 사도는 마음이 새롭게 변화된 그리스도인만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평가하며 순종할 수 있다고 말한다(롬 12:1-3). 이와 관련해 존 R. W. 스토트
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세상의 기준과 구별되며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되는 성품과 행동의 근본적인 변화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대의 영역에서 살고 있다. 동시에 오직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영역에 속한 존재이다. 바울 사도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
다. 곧 그리
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근거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 나가
는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따라 그 몸을 하나님께 드리게 되며 하나
님의 뜻에 따라 변화되는 새로운 존재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은 그리스도
인 공동체가 추구하는 모든 삶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다. 이것
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성격이다.
“고통은 변장된 복이다”라고 한 C. S.루이스의 말이 생각난다. 크리스마스가 
즐겁고 새해가 뜻 깊은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낡은 것은 가라. 새것이 왔으
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