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_이은상 목사

0
3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이은상 목사/ 동락교회 

필자의 외할머니는 열두 살에 그리고 모친은 열 여덟에 결혼을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빨리 결혼을 하셨어요’라는 질문에 두 분은 ‘食口 하나라도 줄이려고 그랬지’ 답변하십
니다. 굶기를 밥먹듯 어려운 시절 조혼의 풍습은 가정경제 정책중의 하나였나 봅니다. 
보내는 입장은 식구를 줄여서 좋고 받는 입장은 일군(노동력)이 늘어나 좋아 서둘러 결
혼을 시켰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의 평균 연령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
입니다. 

주변에서 노총각 노처녀들을 만나기 쉽고 부모 속 타는 줄도 모르고 아예 세월아 내월
아 독신을 고집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볼 때 만혼은 개인이나 가정의 울타
리를 넘어 사회전체가 고민해야 할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추적해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만혼이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와 비교해서 볼 때 결혼의 절박한 필
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현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는 과거와 달리 굳이 부부가 
아니더라도 혼자서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경제활동이 그
렇고 문화 및 오락 심지어 은밀한 성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즉 혼자 사는 재미가 둘이 고생하는 것보다 낫다고 여기는 것이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만혼은 자아 중심적인 가치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가장 두드러
진 사상과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너 자신을 알라’일 겁니다. 내 앞에는 부모도 
자녀도 가족도 나라도 어떤 공동체도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는 자아중심의 가치관이 팽
배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관으로 판단하면 결혼이란 자아추구와 성취에 걸림돌이 되는 구조입니다. 내 
속을 배우자, 자식이 차지하기 때문에 나를 지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란 말입니다. 특
히 여자의 경우 젊은 날에 결혼한다는 것은 완전한 한 개인이 될 기회를 가져보기도 전
에 주부, 엄마, 아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볼 때 결혼은 자아 지
향적이기보다는 타인 지향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는 구조입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구질
구질하게 애나 키우고 설거지하는 안주인이나 집사람이 되는 것은 억울하다는 말입니
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구조를 꺼리며 결국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말입
니다. 

그렇다면 정말 결혼은 굴레일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
다. 그래서 ‘알면 누가 결혼하느냐 모르고 했지’라는 식의 부정적인 말을 후배들에게 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입니다. 우리 삶의 가르침의 절대기준이 되는 성경은 결혼
을 매우 좋은 것으로 말합니다. 그것이 곧 결혼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비유한 예
입니다(엡5:31-32).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신비롭고 영광스럽고 
세상의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엡1장). 교회는 자아를 잃게 하지 않고 오
히려 완성시킵니다.

교회는 얽매이는 곳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주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결혼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아를 성숙케 하고 완성케 하고 남남이 만나서 신비롭고 황홀한 삶을 경험케 
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인간이 고안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와 자비하심으로 
준비하시고 제정하신 것입니다
.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방해가 될만한 제도를 주시지 않
습니다. 이렇게 좋은 제도를 세상의 잘못된 상상과 사색으로 얼룩지게 하려는 것은 매
우 유감스러운 일인 것입니다. 

교회는 결혼에 대해서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젊은 청년들 일만 시키지 말고, 일군 놓치
기 아깝다고 미루지 말고 주안에서 결혼하도록 돕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어느 교회 3
청년부(30세 이상)의 모임 목적은 解體라고 합니다. 결혼이 곧 목표라는 말입니다. 

싱글들이여, 결혼하지 않는 이유가, 미루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직하게 물어 보세요. 그
리고 이 좋은 일을 서두르십시오. 적극적으로 짝을 찾으십시오. 차일피일 미루거나 게으
르지 마십시오. 에베소서 5:31-32절에 밑줄을 긋고 매일 묵상하십시오. 배필을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너희들이 이 신비를 아느냐,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