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호박씨_이은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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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호박씨

이은상/ 동락교회

“착한 척, 깨끗한 척 혼자 다 하더니 뒤로 호박씨 까고 있네.” 
다소곳하고 참한 이미지 때문에 온 국민의 아씨로 사랑 받아왔던 한 연예인
이 마약복용 사실이 세상에 알려짐으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사
건이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최근 방송매체와 잡지에서 공개적으로 ‘하나
님’을 운운하며 신앙을 표현해왔던 메가톤급 크리스찬 연예인이 ‘병역기피를 
위한 시민권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연예인 사건이 거룩한 성도들의 모임까지 오르내리락 해서는 안되겠지
만 ‘사단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다’는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고 본다면 
연예인이나 야만인이나 다 우리가 복음에 빚진 자로서 사건을 살펴볼 수 있
을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의 결점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만족으로써가 아
닌 자기 자신 속에 감춰져 있는 죄의 깨우침의 도구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입
니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한 크리스찬의 해석도 구구합니다. 면
도날로 아픈 살을 도
려내는 듯한 비난의 소리도 높고 그런가하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감싸 도는 외침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그리스도
인들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은 ‘이미지와 실체와의 간격’이라는 것입니다. 

마약사건은 여느 연예인들의 스캔들과 달리 그 자매의 지고지순한 이미지 때
문에 사람들을 더욱 깊은 배신감에 빠지게 했고 한 크리스챤 연예인의 시민권
문제가 병역기피문제로까지 이슈화된 것은 그 형제가 그동안 보여줬던 모범적
이며 두터운 신앙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삶에 있어서 이렇게 이미지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력보다 면접시험
을 더 중요시 여기는 요즈음 실제로 뼈를 깎아 내는 아픔을 감수하기도 합니
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지와 실체와의 ‘같음’일 것입니다. 사람들
은 앞과 뒤, 겉과 속, 처음과 나중이 다를 때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나 봅니
다. 가령 연예시절 종과 다름없던 그이가 결혼 후에는 폭군으로 군림하는 모
습, 맞선 볼 땐 공주처럼 청순하고 요조숙녀였던 그녀가 어느날 큰 입을 열

n고 하품할 때 느끼는 감정처럼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실의 수치는 이미지와 실체사이에 존재하는 직선의 크기로 
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와 실체의 간격이 크면 클수록 정직은 떨
어지고 배신감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연예인들은 원래 직업이 이미지 가지
고 사는 자들이고 세상 사람들은 원래 속이는 자(사단)들의 수하에 있어서 이
미지와 실체의 간격이 큰 것을 이해할 만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이 간격의 
크기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예수님 당시 교만과 세속과 폭력을 종교라는 허울로 가장했던 바리새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화려한 종교생활로 백성들의 우상적인 존재였고 심지어 
두 사람이 천국에 가면 한 사람은 바리새인일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신임
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뒤로 호박씨’ 같은 사람들의 본
색을 들추어내시며 꾸짖으셨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겉과 속은 얼마만큼의 간격을 두고 살아가십니까? 강단에서 
설교는 잘하지만 실상 밖에서는 상식도 갖추진 못한 설교자, 아름다운 목소리
로 찬양하지만 그 입으로 세속을 마셔대고, 종의 도를 외치면서
도 화려한 
의. 식. 주. 교회. 허울좋은 세력들을 좇아가는 우리들이 아닌지요?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구약의 이미지대로 신약의 실체를 십자가에서 다 이루
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들도 헛된 이미지에 속임을 당하
지 않도록, 세상의 허세에 자신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도록 시선을 말씀에 고
정해야 합니다. 또한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지만 손은 에서의 손이 되지 않도
록 신자로서의 이미지와 실체의 간격을 좁혀야할 것입니다. 

차가 밀리는 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조금도 내주지 않으려는 그 욕심으로 
이미지와 실체의 간격사이에 아무것도 들어서지 않도록 힘써 봅시다. 그것이 
곧 경건의 능력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