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윤석 목사 추모사> “어린아이처럼 순박하고 단순하게 평생을 목회 위해 헌신한 분”_김재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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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처럼 순박하고 단순하게 평생을 목회 위해 헌신한 분

< 김재완 목사, 석광교회 원로 >

       

먼저 유족들에게 주님의 크신 위로가 임하시기를 빕니다.

저는 고 노윤석 목사님의 신앙사상과 바른생활과 그분의 겸손하심을 오랜 세월동인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 크게 놀라며 많이 배우고 존경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시고 이 땅에서 다시는 목사님을 뵐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진리의 종들이 한 분 한 분 이 세상을 떠나고 영적으로 점점 어두워져 감을 느끼며 추모의 인사를 드리려 하니 목사님과 함께 했던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목사님께서 소천하시기 이틀 전 병원에서 뵈었을 때는 저희 말을 알아들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의 손을 붙잡고 잠시 기도하는 동안 목사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아버지께서 부르시니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께서는 한평생 오직 믿음으로 사신 그 아름다운 생활을 가지고 아버지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겠지요.

 

1. 목사님은 사모님과 자녀들에게 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오신 분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일찍이 고려신학교를 졸업하고 영등포 한남교회와 숭신교회를 섬겨오면서 평생 충성된 목회사역을 하셨습니다.

목사님이 목회를 하시던 때는 목사님들의 생활이 대개가 어려웠었습니다. 생활은 쪼들리고 목사님은 교회밖에 모르시니 처자식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노 목사님의 사모님은 ‘세상에서 우리 목사님처럼 올 곶은 분이 없다’고 늘 칭찬하셨습니다. 자녀들은 ‘우리 아버지는 최고의 아버지 이셨습니다. 최고의 남편이셨습니다. 최고의 목사님이셨습니다’라고 자부하면서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습들은 너무 아름답고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2. 목사님은 어려운 교회를 진실로 사랑하고 도와주며 위로해 주신 분이셨습니다.

제가 섬기던 석광교회가 어려운 가운데서 교회가 문을 닫게 되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에 동암교회 고 장흥재 목사님과 여러 번 저를 위로해주면서 숭신교회와 동암교회가 힘을 써서 석광교회가 세워지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충청도 청라지역의 어려운 교회들도 자주 찾아가 위로하며 도와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신혼시절 전도사로서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아가실 때에 고 김관형 목사님이 전도사 시절에 오갈대가 없게 되자 그를 모셔다가 단칸방에서 수개월동안 함께 먹고 잠을 재워주신 일은 오래도록 귀감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언제나 가난한자들과 외로운 자들과 힘이 없는 자들 편에서 도와주시고 위로해주신 자상한 아버지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3. 목사님은 항상 어린아이 같으시고 마음이 넓으신 분이셨습니다.

같은 노회에서 1년이면 두 세 차례 함께 모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함께 숙식을 하는데 목사님들로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50-60번 들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목사님께서는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들어주고 웃어주며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웬만하면 또 그이야기냐 이제 그만하라고도 할 만한데 한 번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주시던 자상한 아버지이셨습니다.

 

4. 목사님께서는 평생을 기도하시면서 바라던 것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중국여행을 함께 간적이 있었는데 단동에서 강 건너편 북한쪽을 바라보시면서 저 넘어가 나의 고향인데 내가 죽기 전에 꼭 고향을 가봐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린시절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면서 눈시울을 적시셨습니다. 이제는 천국에서 더 아름다운 세계를 누리시면서 안식 하실 것입니다.

저는 북한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고 노윤석 목사님과 고 장흥재 목사님으로 부터 수십 년을 공산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철저한 반공주의자가 되었습니다.

 

5. 목사님은 기교를 부릴 줄도 모르고 그저 순박하고 단순한 목사님이셨습니다.

6.25의 전란을 겪으시면서 남쪽으로 내려오셔서 그의 평생을 오직 한길을 걸어 오셨습니다. 순박하고 단순하신 시골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살아오시면서 기도하는일과 전도하는 일과 성도들을 돌보는 일을 하시다가 그렇게도 사랑하고 사모하시던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목사님께서 지금까지 당신의 삶을 통하여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신 아름다운 교훈들을 잊지 않고 따라가겠습니다.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옵소서. 목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